결국 영호가 한 것, 본 것, 보내온 일련의 시공간의 증거물들은 그가 살아온 궤적 안에서 중층적인 계열을 이룬다. 그렇지만 그것의 정체 혹은 실체가 뚜렷한 내용으로 나타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불안, 병, 강박, 불경한 생각, 죄와 같은 부정성은 외부 세계, 사람들과 맺는 관계에서 생성된 것이거나 자신을 가두고 억압하는 기제였지만 작가는 승화하고 정화하는 방법으로 이를 표현해왔기 때문이다. 이발 행위도 관객들의 새로운 시작과 정화의 순간을 나누기 위한 행위일 수 있다.
참여작가
영호
글: 신양희
디자인: 이윤성
주관/주최: 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