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위켄드룸은 2025년 11월 8일부터 12월 6일까지 오종, 엠버 토플리세크(Amber Toplisek) 2인전 ⟪Counterforms》를 개최한다. ‘카운터폼(Counterform)’은 타이포그래피 용어로서 형태에 의해 생겨나는 빈 공간 또는 부정된 형태를 의미한다. 전시는 두 작가가 보이지 않는 형상을 다루는 방식을 병치해 비워진 것이 어떻게 의미를 생성하는지 질문한다. 실체를 둘러싼 여백과 가리어졌던 존재의 외연을 드러내는 작업을 통해 관습적 시각 질서를 넘어서는 감각을 살펴보기를 기대한다.

오종은 주변 환경을 둘러싼 공적 또는 사적 지대를 넘나들며 끊임없이 가상의 추를 움직인다. 가령 실, 유리, 천, 거울, 철사, 조명 등은 작가가 해석한 무게와 질감에 따라 일시적 균형 상태를 유지하며, 완결된 구조물로서 공간을 점유하기 보다 끊임없이 균형을 맞추는 과정 그 자체로 존재한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에서 그는 발 디딘 세계와 닮은 듯 다른 모습의 우주로 시선을 옮기기 시작한다. 현실과 가상의 경계에서 진동하는 작업은 미시적 구조와 거시적 구조가 교차하는 장소이자 제3의 공간을 생성하는 하나의 퍼즐 조각이 된다.

엠버 토플리세크는 직접 촬영하거나 온라인에서 무작위로 수집한 이미지를 유리, 구리, 납, 레진, 철과 같은 물리적 본체 위에 안착시킨다. 그는 조각난 이미지를 연결하고 하나의 이미지가 바깥으로 확장될 수 있는 구조물을 고안하며 정지된 것과 움직이는 것,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사이를 더듬어간다. 특히 초기 사진의 감광판이자 현대인의 시각 경험을 규정하는 스크린인 유리는 진실과 환영이 머무는 지지체이자 막(膜)인 동시에 시선이 미끄러지는 경계가 된다. 불분명한 시점, 흐릿한 색조, 희미한 형상들은 기억이 증발하고 응결하는 과정을 표상하며,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인식의 영역을 넌지시 드러낸다.

작가 소개

오종(b.1981)은 뉴욕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 순수미술 전공 석사를 졸업했으며 카르타헤나 시청사(무르시아, 2025), 누크 갤러리(서울, 2025, 2017), 티모시 호킨슨 갤러리(엘에이, 2025, 2023), 페리지 갤러리(서울, 2024), 로라 레이놀즈 갤러리(오스틴, 2024, 2019), 사브리나 암라니 갤러리(마드리드, 2023)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유럽과 미국, 한국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국제 무대에서 열린 단체전에 참여했으며, 주요 전시 기관으로는 디스위켄드룸(서울, 2025), 샌타바버라 미술관(샌타바버라, 2025), 스페이스 애프터(서울, 2025), 뉴스프링프로젝트(서울, 2025), 국립아시아문화전당(광주, 2024), 진달래장(영월, 2024) 등이 있다. 그밖에 넬슨 앳킨스 미술관, 빅토리아 국립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되었으며, 2022년 33회 김세중청년조각상(김세중미술관, 서울), 2021년 20회 송은미술대상 우수상(송은문화재단)을 수상했다.

엠버 토플리세크(Amber Toplisek, b.1995)는 조지아 주립대학교 미술학 학사 및 사우스 플로리다 대학교 미술학 석사를 졸업하였고 mimo(브루클린, 2024), 마이너 리그(애틀랜타, 2022), 조지아 주립대학교(애틀랜타, 2022)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주요 참여 단체전으로는 디스위켄드룸(서울, 2025),더 디파트먼트 스토어(브릭스톤, 2024), 사우스 플로리다 대학교 현대미술관(탬파, 2024), 캐럴린 M.윌슨 갤러리(탬파, 2023), 헤이리스 갤러리(세인트 피터스버그, 2023), 필터 스페이스(시카고, 2022), 스완 코치 하우스 갤러리(애틀랜타, 2020) 등이 있으며 올해 미국 갤러리 mimo와 뉴욕 NADA에 참여하였다. 그밖에 2025년 이노베이트 그랜트에 어너러블 멘션(장려상)을 수상한 바 있다.

침여작가: 오종, 엠버 토플리세크(Amber Toplisek)

출처: 디스위켄드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