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프로젝트 - 김윤섭 : 마계인(魔界人) ON:PROJECT - Kim Yun Seop : Pandemonium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2020년 8월 18일 ~ 2020년 9월 6일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온 : 프로젝트』는 그간 진행해오던 입주작가 출신 예술가들의 동향을 살펴보는 전시에서 벗어나 실험적인 시각 예술가, 비평가, 큐레이터와의 네트워크로 최근의 창작 이슈와 주제에 접근하는 전시로 진행된다. 동시대 예술에서 가장 쟁점인 대상과 대상의 무수한 차이의 간극을 들여다보는 것과 그 속의 생동감을 전달하는 매개자 혹은 질문하는 것으로 예술적 사유와 의미를 들춰내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취지이며, 거대 담론 속 무수히 얽혀있는 소소한 삶과 파편적인 시각을 예술적 에너지로 변용하고 다층적인 이미지로 발현시키는 프로젝트다. 이번 전시는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출신의 김윤섭(3기) 작가의 최근 작업 동향을 확인하는 전시로 기획되었다. 

작업노트

내 작업을 관통하는 정서가 있다면 그것은 산만함이거나 우울함, 또는 열광적이라는 것에 있을 것이다. 지금 되돌아보면 첫 개인전 “마계(魔界), 근방위 2009 아트팩토리 다대포”를 시작으로 작업한 나는, 첫 개인전 작업노트에 써 놓았듯이 ‘삼매경(三昧境)’에 반대되는 의미로서 마계의 행보를 자연스레 걸어왔던 듯 보인다. 그것은 불교적 의미로는 아수라의 세계를 뜻하고 서구적 의미에서는 데몬이 지배하는 세계를 말한다.

나는 고의로 그러한 세계에 발을 딛고 설 것을 다짐했었다. 작가는 보통 하나의 문제의식을 가지고 세계의 이면을 밝히는 사람이기에 삼매에 빠져 연구하는 자세가 맞을 듯 하지만 치기어린 나에게 있어서는 아귀의 세계 같은 인간세계에 같은 아귀로서 무언가를 내어 놓고 싶었던 열망이 가득하였다.

결과적으로 보았을 때 나의 작업들은 마계의 그것처럼 여러 방면으로 산만하게 설익게 진행되어 왔다. 과거의 나의 작업들은 나를 부끄럽게 하기도 하지만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고, 그것에 별로 개의치 않는다. 나는 이미 어엿한 마계인이 되어버린 탓일까?

최근 회화에 관한 골몰한 집착은 더욱 그러한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나는 매번 새로운 것을 원하고 새로운 것이 내 것이 되려할 때 그곳을 떠나는 습성을 가지고 다른 영토로의 탈주를 꿈꾼다. 안정적인 나의 고원을 점유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밤하늘의 별을 보고 다짐하지만 이번 개인전은 아마도 늘 그렇듯이 마계인으로서 성장한, 여전히 마계인인 나의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 / 김윤섭​

출처: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참여 작가

  • 김윤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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