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 프로젝트 박경종 Shawn Park: 좋고 아무렇지 않고 쓰리고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2021년 6월 18일 ~ 2021년 8월 22일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가 2021년도 온·프로젝트로 박경종의(10기) 《좋고 아무렇지 않고 쓰리고》展을 마련했다. 올해로 5번째를 맞는 온·프로젝트는 스튜디오를 거쳐 간 출신 작가들의 작업 변곡점을 전시로써 대중에게 소개하고 이를 토대로 작가의 개별적 이야기를 동시대 미술언어로 정제하여 작가와 대중이 보다 쉬이 소통하기 위한 목적을 갖는 기획이다. 올해 참여작가로 선정된 박경종은 애니메이션과 회화, 영상 설치,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작가, 사회구성원으로서의 개인이 바라보는 사회현상과 내재적 기억을 조합하여 회화적 그림그리기를 기반으로 매체간의 다층적 융합을 실험하고 있는 작가이다. 

앞으로도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예술담론의 수평적 교류의 관점에서 스튜디오 출신 작가들이 시의성 있게 골몰하는 예술적 사유를 공공성 있는 객관적 조망을 바탕으로 지역, 문화, 세대라는 다양한 경계에 위치한 대중과 공유할 수 있는 예술 플랫폼을 점진적으로 운영해 나아갈 것이다. /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좋고 아무렇지 않고 쓰리고

우리는 매일 다양한 신호를 마주한다. 사람의 표정, 구름의 속도, 문득 발견한 물건, 사건, 현상, 피드. 신호는 좋거나 나쁘거나 아무렇지 않은 감정을 일으키며 마음에 담긴다. 그래서 그 모양은 각기 다르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변하기 마련이다. 과거에 담아 놓은 신호 위에 현재의 신호를 비추어 본다. 흐려지고 비틀어진 감정의 모양을 살펴본다. 새로운 신호를 찾아 증폭한다. 내가 미처 보지 못하고 스쳐 보낸 신호들은 결국 나에게 좋지도 나쁘지도 상관도 없는 신호들이었을까?

그리고 본다. 하얀 캔버스 앞에 선다. 방금 짠 물감이 촉촉하다. 지금 그려야 하는데 아직 머릿속에는 아무런 생각이 없다. 몸이 먼저 움직이는 것은 가끔 위험하고 걱정되는 일이지만 어쨌든 시작이기는 하다. 그려지는 색과 붓의 흔적을 바라본다. 화면에 떨어지는 물방울이 글씨라면 난 세상이 던지는 태평한 진리를 읽고 있을 것이다. 사랑의 속삭임, 생명의 절박함, 죽음의 평온함 같은 방금 꾸며낸 단어의 조합들과 끝말잇기를 하는 것이다. 그 알 수 없는 언어로 쓰인 질문에 어떠한 대꾸라도 하자면 어차피 난 붓을 들고 일어나야 했다. / 박경종

참여작가: 박경종

출처: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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