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시티 WONDER CITY

세화미술관

2018년 6월 21일 ~ 2018년 9월 30일

태광그룹 세화미술관은 개관 후 첫 기획전시로 <원더시티 WONDER CITY>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도시산책을 예술행위로 격상시킨 프랑스의 시인 샤를 피에르 보들레르(Charles Pierre Baudelaire, 1821~1867)의 ‘플라뇌르(flâneur)’라는 도시 산책자 개념을 반영하여 전시를 관람하는 관람객이 도시를 산책하며 경이롭고 기이한 현대도시의 미학을 발견할 수 있도록 제안한다. 

보들레르는 에세이 <현대 생활의 화가>에서 무명의 풍속화가 콩스탕탱 기스(Constantin Guys, 1802~1892)를 19세기 최고의 현대예술가로 예찬한바 있다. 그는 콩스탕탱 기스가 도시산책의 행위를 통해 매 순간 변화하는 현실 세계를 관찰하여 영원성의 미학을 추출해 내고 있음을 밝혔다. 다수의 군중에서 한 걸음 물러선 예술가의 산책행위는 도시의 화려한 스펙터클에 가려진 내밀한 실체를 발견할 수 있도록 한다.

그렇다면 오늘날 현대도시 속에서 플라뇌르를 실천하며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는 예술가는 누구일까? 이번 전시는 이러한 관점에서 참여작가를 선정하게 되었다. 박현두, 손경화, 안성석, 올리버 그림, 이환권, 임상빈, 정혜정, 조준용 등 8인의 작가들은 각각 산책자의 시각으로 도시를 관찰하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현대도시의 순간성을 영원성으로 도출해내고 있다. 도시의 표피적 요소들을 작가의 상상력으로 재구성하거나, 특정 장소의 역사를 탐구하거나, 보이지도 잡히지도 않는 무언가를 채집하기 위해 노력하며, 도시인들의 애환과 소외감을 포착하기도 한다. 우리의 도시는 거대하고 경이롭지만, 그 도시를 채우고 있는 것은 결국 개개의 기억, 경험일 것이다. 

이처럼 현대도시가 내포하는 정치, 경제, 문화, 역사, 그리고 그 공간에서 삶을 영위하는 도시인을 정열적으로 관찰하고 자신만의 시각언어로 해석해낸 8인의 작가들을 통해 19세기 도시 산책자의 시각이 현대적으로 치환되는 지점을 마주하길 기대한다. 

출처 : 세화미술관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참여 작가

  • 정혜정
  • 이환권
  • 임상빈
  • 조준용
  • 올리버 그림
  • 안성석
  • 손경화
  • 박현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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