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렸을 때 자주 불렀던 노래 중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로 시작되는 노래는 누구나 즐겨 부르던 노래였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노래는 색이 주는 연상에서 시작하여, 길이, 빠르기 등으로 전환된다. 원숭이 엉덩이는 높은 백두산까지, 혹은 뾰족한 소나무까지 이어지며, 이것이 통일로까지 연결되기도 하는 그 연상의 폭이 자유롭다.
이처럼 연상이란 우연히 던져진 것에서(그것은 사물일 수도, 언어일 수도, 관념일 수도 있다) 자신의 경험과 기억에 의한 개인적인 생각으로의 여행일 뿐 아니라, 그 시대의 사회적 통념이나, 관습 등도 드러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네 명의 작가들은 각기 다양한 주제와 작업방식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것은 지금 , 여기에 던지는 부름이며, 질문이다.
부름에 한명의 관람자가 반응을 한다. 그 반응은 답이 아닌 자신의 또 다른 이야기이며,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이 질문은 또 다른 반응자와 함께 또 다른 질문을 낳을 것이다. 이 반응과 질문들의 연결은 노래처럼 초기에는 그 맥락이 그다지 벗어나지 않지만, 4번째 정도의 질문과 반응에 와서는 그 맥락이 전환될 것이다. 그 속도는 회가 거듭될수록 전환이 빨라질 것이며 개인적인 연상에서 벗어나 ‘지금’ ‘여기’의 질문들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맥락이 크게 벗어나지 않는 초기 3번째 질문까지 던져보기로 한다.
그 이후에는 맥락이 전환되는 기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질문 안에 속하면서 속하지 않는 질문들로 각자의 질문들을 안고 나가면서 질문을 인식하고 반응이 생장해 나갈 것이다.
출처 - 예술공간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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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4일 ~ 2026년 3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