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잠: 영화와 모더니즘 The Big Sleep: Cinema and Modernism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2019년 9월 18일 ~ 2019년 9월 28일

작년부터 선보인 MMCA필름앤비디오의 정규 상영 프로그램 ‘위대한 잠’은 특정 주제에 대한 강연과 상영을 결합한 프로그램으로, 영화이론과 비평, 인문학 연구의 흐름 안에서 영화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작품과 영화사적으로 중요하지만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작품, 또는 복원된 걸작 등을 상영하고자 한다. 올해 ‘위대한 잠’은 문화적 양식으로서의 모더니즘이 예술과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시기(1880~1930)를 중심으로 모더니즘과 영화와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보고자 한다.

강연 프로그램에서는 근대 문학과 모더니즘 시기의 영화에 대한 다수의 저서를 출간한 로라 마커스의 강연이 진행된다. 로라 마커스는 자신의 저서 「열 번째 뮤즈: 모더니즘 시기의 영화에 대한 글쓰기」에서 1926년에 발표된 버지니아 울프의 에세이 「시네마」를 중심으로 근대 문학 작품과 영화 사이의 밀접한 관계를 언급하며, 20세기 초반에 비평가들이 영화의 본질, 시간과 공간의 관계, 기술과 예술의 혼합 같은 문제에 어떻게 접근했는지를 주목한다. 모더니즘 시기에 제작된 영화의 다양한 예술적 시도는 현재의 영화예술이 잊어버린 질문을 환기하고 있다.

상영 프로그램에서는 소비에트 영화 이론, 아방가르드, 표현주의, 추상영화에 이르는 영화예술의 가장 전위적인 시도가 이루어지던 1920년대 유럽에서 제작된 8편의 영화를 선보인다. 프랑스 인상주의 영화의 두 걸작으로, 억압받는 여성의 주관적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한 제르멘느 뒬락의 <미소 짓는 마담 브데>와 포토제니 이론에 입각해 스토리가 아닌 상황의 심연을 묘사한 장 엡스탱의 <어셔 가의 몰락>이 소개된다. 프세볼로트 푸도프킨의 혁명 삼부작 중 마지막 작품인 <아시아의 폭풍>과 우크라이나 농촌 사회의 변혁과 계급투쟁을 시적 리얼리즘으로 묘사한 알렉산드르 도브젠코의 <대지>는 몽타주 이론을 발전시킨 소비에트 영화의 위대함을 확인하게 한다. 네덜란드 다큐멘터리 영화의 선구자인 요리스 이벤스와 만누스 프란켄의 <비>, 독일 아방가르드 추상영화를 발전시킨 발터 루트만의 <베를린: 대도시 교향곡>에서는 도시의 시적 모자이크를 통해 당시의 풍속과 문화를 엿볼 수 있다. 또한 독일 표현주의 영화의 출발이자 가장 중요한 작품 중 하나인 로베르트 비네의 <칼리가리 박사의 밀실>은 라이브 프리 재즈 연주와 함께 상영된다. 케네스 맥퍼슨, 브라이어, 힐다 둘리틀이 1927년에 결성한 ‘더 풀 그룹’이 제작한 영화 <보더라인>은 2006년 복원 버전으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소개된다.

상영작 및 상영시간표: http://www.mmca.go.kr/


출처: 국립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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