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팔 Phantom Arm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2018년 4월 3일 ~ 2018년 7월 8일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은 2018년 4월 3일부터 7월 8일까지 <유령팔>전을 개최한다. 본 전시는 오늘날 작가들의 주요 창작 매체 중 하나로 자리잡은 가상공간이 어떠한 방식으로 현실과 연결되고 어떤 맥락을 갖는지 살펴보고자 마련된 전시이다. 

디지털 환경은 예술가들의 사유와 인지의 과정과 예술가에 대한 정의뿐만 아니라 우리의 일상공간까지 변화시켰다. 심혜련이 언급했듯이 디지털 공간이 ‘다른 일상 공간’으로 대체되면서 매체에 접속하는 시간이 급증함에 따라 우리가 일상적으로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일들을 웹상에서 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이분법적으로 구분하지 않는 80년대생 작가들의 작품 형식과 이들의 창작 과정을 이해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이들에게 주어진 매체의 조건과 환경의 변화는 창작 기반이 되는 가상공간과 현실의 경계를 흐림으로써 작품을 구현하기 위해 고려되어야 할 실제적인 수단(작업실의 유무, 작품 운송 및 보관 등)과 방법의 소멸로 이어져 현실 구현, 즉 기존의 전시 작품의 의미와 작품 제작의 과정, 미술관에서 작품을 감상하는 일처럼 일상적이고 반복되어왔던 것들을 재고하게 만들었다. 

<유령팔>은 이처럼 인터넷의 보급과 과학 기술의 발달에 따라 급변하고 있는 창작 환경의 변화와 이에 따른 작가들의 작품 구현방식과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새로운 감각과 고민을 살펴보고자 마련되었다. 참여작가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그들의 창작 환경의 근간이 된 디지털 기반 아래, ‘계정설정’ ‘비공간성’ ‘신체의 망각과 확장’이라는 구체적인 설정들이 어떻게 작업과 매개하여 구현되는지 선보인다. 전시 제목 <유령팔Phantom Arm>은 사지가 절단된 환자들이 환각을 통해 존재하지 않는 사지의 통증을 느끼는 신체 경험을 뜻하는 ‘환각 사지(phantom limb)’, ‘환각 현상(phantom phenomenon)’에서 기인한 것으로, 전시는 앞서 언급한 매체 변화에 따른 작가들의 창작 환경이 모니터 너머로 확장되면서 그 안과 밖을 연결하는 신체의 동기화, 망각, 확장에 관한 비가시적인 연결성에 주목한다.

이렇듯 급변하는 창작 조건과 환경의 변화를 출품 작가들의 작업을 읽기 위한 기본 지식으로 삼고 작가가 펼쳐보이는 ‘가상과 현실 사이의 상상적 매핑(강정석)’, ‘가상과 현실에서의 플레이어의 신체(김정태)’, ‘시뮬레이션을 통한 시공간의 작도 연습(박아람)’, ‘구글링 이미지 서치와 오류(압축과 팽창)’, ‘디지털 시대의 기억의 사유화(람한)’, ‘세컨드 계정과 협업하기(김동희)’를 통해 오늘날 전시가 구현되는 방식, 작품을 둘러싼 환경과 인식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북서울미술관은 작가들이 구축한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가 만나는 테스트의 장으로 기능함과 동시에 관객들이 즉흥적 가상현실을 체험하는 플랫폼으로 작동하게 된다.



강정석, GAME II 사역마.freeze! 를 위한 드로잉, digital painting, 2018

강정석 

강정석(b. 1984)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를 졸업하였다. <레디-메이드 인생 Ⅳ>(서교예술실험센터, 서울, 2013), <베이포-X와 홈비디오>(인사미술공간, 서울, 2014), <게임 Ⅰ>(두산갤러리, 서울, 2016) 등의 개인전을 개최하였다. 아트 스페이스 풀(서울, 2013), 시청각(서울, 2014), 교역소(서울, 2014), 800/40(서울, 2015), 지금여기(서울, 2015), 일민미술관(서울, 2015), 하이트 컬렉션(서울, 2017) 외 다수의 기관에서 열린 그룹전에 참여했다. 그 외에 비디오 페스티벌 <비디오 릴레이 탄산>(서울, 2012~2016)의 운영자로 활동했으며, <던전>(서울, 2015), <굿-즈>(세종문화회관, 서울, 2015), <방과후 맥도날드~모기와 치즈버거>(피아★방과후, 서울, 2016) 등의 전시를 기획했다. 2016년부터 게임잡지 『MAGAZINE』을 발간하고 있다.



김동희, 궤도, 이동/복사, 830x1350cm, 흰색 도장 마감, MDF, 2018

김동희

김동희(b. 1986)는 서울에서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다. 주로 환경의 변화와 그에 대응하는 방법을 수행적인 방식으로 접근해왔다. 최근에는 여러 공간들을 탐색하고 그 공간에 불특정한 사건들을 발생시켰다. 일시적인 공간을 기점으로 통과하고 연결되는 사건들에 중점을 둔다. <프리홈 프로젝트>(서울, 2011–2014), <6–3반>(서울, 2012), <나열된 계층의 집>(서울, 2014), <오페라 코스트>(서울, 2015–2016), <23층>(서울, 2016), <아시바비젼>(서울, 2016), <웨스트 웨어하우스>(서울, 2016) 등의 일시적 부유 공간을 기획/운영 하였고, 2017년에 개인전 <3 Volumes>(서울, 시청각)를 열었다.



김정태, 피코의 인벤토리-와이어프레임뷰

김정태

김정태(b. 1987)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를 졸업했다. 2014년에 첫 개인전 <현피(現實+playerkill)>(반지하, 서울)를 열었고, 2017년에 <PICO>(취미가, 서울)를 선보였다. 커먼센터(서울, 2015), 세종문화회관(서울, 2015), 성북예술창작터(서울, 2015), 아마도예술공간(서울, 2016), 학고재 갤러리(서울, 2017), The Print Room(런던, 2017) 등에서 열린 단체전에 참여했다.



람한, Room type 1, 300x300cm, digital painting, 2018

람한

람한(b. 1989)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애니메이션과를 졸업했으며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일러스트레이터 겸 만화가이다. 기업 콜라보레이션, 책 표지 작업 등의 의뢰 작업과 개인 작업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개인 작업을 할 때는 유년시절에 큰 영향을 받았던 대중문화와 현재 작가가 기반으로 활동 중인 하위문화 범위 내에서 발견할 수 있는 이미지의 표상들을 재료 삼아 작업하고 있다. 2017년 첫 개인전 <나이트캡>(유어마나 가게, 서울)을 계기로 활동을 시작했으며 <원 페이지>(롯데갤러리, 안양, 2017), <Got it for cheap>(뉴욕, 2017), <Korean Pop Culture Now>(도쿄, 2017) 등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만화로는 『도시로 변한 바다』(쪽프레스, 2017), <티 인 더 풀>(2017~제작중)을 작업 했다. 개인작업을 모아 일러스트 화집 『Let's meet at 7pm』(쎄프로젝트, 2017)를 발간했다.



박아람, 콜백, 가변크기, 혼합매체, 2018

박아람

박아람(b. 1986)은 이미지 편집 소프트웨어와 각종 출력 장치를 가지고 작업하며 2014년에 개인전 <자석 올가미 측량>(케이크갤러리, 서울)을 열었고, 커먼센터(서울, 2015), 일민미술관(서울, 2015), 케이크갤러리(서울, 2015) 등의 전시에 참여했다. 이를 바탕으로 2016년 두 번째 개인전인 <질, 량, 형>(갤러리엠, 서울)전에서 회화 작업을 선보였으며, 2017년 세 번째 개인전인 <에이포트레이트>(위켄드, 서울)를 통해 회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또한 공연 <작도 연습>을 통해 보이지 않는 것을 조형하는 활동을 안내해왔다. 2014년부터 오페라코스트(서울, 2015), 문래예술공장 박스시어터(서울, 2016) 등지에서 작업을 진행했으며, 그 연장선상에서 2017년에 공연 <콜>(보안책방, 서울)을 선보인 바 있다.



압축과 팽창, Charlie Oscar/Echo X-ray (Original Data: fur clothing), C-Print, 297 x 420mm, 타임라인 순으로 취합한 200개의 원본 데이터 세트 중 하나, 2018

압축과 팽창 CO/EX

압축과 팽창(CO/EX)은 김주원, 안초롱으로 이루어진 사진 듀오이다. 인테리어 업계에 종사하며(했으며) 사진 매체를 이용해 작업한다. 매 프로젝트마다 협업 계약서를 토대로 이미지 데이터를 구축하고 공간에 물리적으로 구현한다. 2016년 <open-end(ed)>(계남정미소, 진안, 2016)에 참여하며 협업을 시작, <압축과 팽창>(지금여기, 서울, 2016)전을 통해 사진 듀오를 결성했다. 2017년에는 SeMA 신진미술인 전시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Honey and Tip>(아카이브 봄, 서울)을 개최하였다. 사진 전시/판매 플랫폼인 <더 스크랩>(서울, 2016-2017)을 공동기획 하였다.


<유령팔> 심포지엄

“유령팔을 잡고”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은 4월 3일(화) 개막 예정인 <유령팔 Phantom Arm>(04.03. ~ 07.08.) 전시연계 교육프로그램으로 “유령팔을 잡고”라는 제목으로 심포지엄을 진행하고자 합니다.<유령팔>은 인터넷 보급과 과학 기술의 발전에 따라 급변하고 있는 창작 환경의 변화를 짚어보는 전시입니다. <유령팔> 참여 작가를 비롯하여 이와 맥락을 함께 하는, 미술잡지 2018 아트인컬처에 소개된 작가들의 작품을 다각도로 살펴봄으로써 한국 동시대미술의 흐름을 점검하고, 발전적 방향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일정 : 2018. 4. 7. (토) 오후 13:00 ~ 16:00
장소 :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 지하 1층 다목적홀
대상 : 일반인 300명
구성 : 1부 권시우, 윤원화, 이한범, 현시원 / 2부 강정석, 김동희, 김정태, 박아람, 압축과 팽창 / 3부 1,2부 참여자 전원 종합토론
진행 : 김재석(아트인컬쳐 편집장), 홍이지(담당 큐레이터)
신청 기간 : 2018년 3월 23일(금) 10:00 ~ 4월 2일(월) 17:00(선착순 아님)
신청 방법 : 미술관 홈페이지 온라인 신청 http://sema.seoul.go.kr/bukseoul/education/educationList.jsp
선정 : 컴퓨터 무작위 추첨
발표 : 2018년 4월 3일(화) 확정자 개별 문자 전송


주최 : 서울시립미술관

출처 : 서울시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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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작가

  • 김동희
  • 박아람
  • 김정태
  • 강정석
  • 람한
  • 압축과 팽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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