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실물보관소 개인전: Revelation

스페이스나인

2021년 11월 1일 ~ 2021년 11월 10일

인간은 하나의 기술이나 도구를 익히면 다음 세대에게 그것을 전수해주기 까지 평생 하나의 도루를 활용하며 살아갈 수 있었다. 그러나 도구는 산업혁명과 같은 역사 속 굵직한 변환 점들을 거쳐 인간과의 관계를 재정립해왔다. 인터넷망이 현 사회의 가장 깊은 곳까지 뿌리내린 지금 디지털이라는 도구는 그 어느 때보다도 빠른 속도로 변해가고 있다. 작가 본인은 디지털 네이티브로서 언제나 당연히 곁을 함께 해왔던 디지털과의 관계에 대하여 고찰해본다.

도구의 한 세대는 인간의 한 세대 보다도 훨씬 길었었으나 근대를 거치며 그 주기는 점차 짧아졌왔다. 인간에 맞추어 천천히 발전되어오던 도구는 이제 인간으로부터 끊임없는 적응을 강요한다. 도구를 사용하고 만들어내는 지배자와 도구와의 관계가 뒤바뀌어버렸다. 이제는 인간이 디지털에게 빚어지고 길러지는 듯하다.

연구에 의하면 인간이 습득하는 정보의 80%는 눈을 통해서 얻어진다고 한다. 사람들은 맹목적으로 보는 행위로 부터 확신과 안정감을 찾는다. 그러므로 디지털의 입장에서 시각적인 형태를 갖추는 것은 종의 생존을 위한 가장 중요한 특성이다. 디지털은 끊임없이 보는 행동을 하도록 유도하며, 사람들은 많이 보기 때문에 많이 안다고 믿는다. 우리는 보는 행위의 풍요에 취해 오히려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게 돼버리고 있지는 않은지 자문하게 된다.

유실물보관소의 개인전 'Revelation'에서는 현재 시각 편향된 디지털에 반하는 변종 디지털을 만들어 관객과 대치시킨다. 시각 매체를 통해 가상과 현실 공간을 넘나드는 것에 익숙한 현 시대 사람들에게 청각을 기반으로 하는 변종 디지털을 접종시켜본다. 이 변종 디지털은 모든 것을 단정 지어 보여주는 시각 매체의 형태를 벗어나 상상과 해석의 여지가 있는 청각 감각을 자극시킨다. 디지털이 사람의 감각과 경험을 제한하는 것이 아닌 확장하는 것에 활용되어 도구와 인간간의 관계를 다시 뒤집어본다.

(작가 노트 중)

작가소개

유실물보관소
잊혀지고 찾아가는 공간 유실물보관소입니다. 유실물보관소는 미디어아트를 기반으로 하는 콜라보레이션 기반 아트 그룹입니다. 분야에 제한 없이 다양한 영역의 예술가들과의 협업을 지향합니다.

사전 예약

매시 00분 - 30분은 사전예약을 통해서만 관람이 가능합니다. (매시 31분 – 59분 선착순 자유관람)
사전예약을 원하실 경우 인스타(@proj_lostnfound) DM 또는 010-9502-3707로 문자 부탁드립니다.
사전예약 현황표: https://tinyurl.com/55htvpmp


* 관람자마다 헤드폰을 착용하며 전시장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 관객의 실시간 위치와 얼굴이 향하는 방향에 맞추어 사운드가 들려집니다.
* 작품 내부의 가상 객체와 함께 관람하는 타인과의 상대적인 위치가 사운드에 실시간으로 반영됩니다.
* 작품의 런타임은 20분입니다.

영상 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Ol_yMjsgD8I
인스타: @proj_lostnfound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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