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알지 못하는 것과 더 깊이 관계하고, 예측하지 못하는 것들과 마주하며 살고 있다. 무엇인가를 '안다'라고 규정할 때 세계는 그 '앎'의 사고와 틀 안으로 빠르게 축소되고 한계 지어진다.
프랑스의 과학철학자 바슐라르에 의하면 새로운 과학정신은 현재의 과학정신을 이어받아 그것을 발전시킴으로써 탄생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부정하고 새롭게 사유하려고 애쓸 때에 나타난다고 했다. 현재의 과학정신이 물들어 있을지 모를 인식론적 오류를 교정하는 데서 새로운 앎이 탄생한다는 것이다. 그는 새로운 인식을 위해 시적인 상상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작업은 평범하고 사소한 이미지를 '모르는 이미지'로 되돌린다. 모름의 시간으로 돌아가 버려진 화분, 개와 풀잎의 움직임, 길가에 떨어진 꽃들을 바라보고 그 이미지가 가진 파동에 귀 기울이며 사물과 자연이 가진 처음의, 신선하고 풍부한 의미를 묻는다.
참여작가: 윤지영
출처: 온수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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