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과 융화되어 매끈한 상태가 되기 전까지 돌의 형태는, 결이 거칠고 여기저기 모가 나있는 투박한 모습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돌과 돌 사이의 끝없는 마찰과 풍파를 겪은 후에야 동그랗고 은은한 색상으로 그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소소함과 단순함으로부터 오는, 특출함 없는 평이함입니다.
저는 사소하지만 은근한 자연의 흔적을 수집해 나갑니다. 저에게 있어 자연은 늘 머무르고 싶고 닮아가고 싶은 상태입니다. 느리고 긴 호흡과 시간 속에서, 매끄럽고 단단한 돌처럼 자연을 닮아가고자 합니다. – 작가노트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