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래 개인전 : 캐리어즈 Mire Lee, Carriers

아트선재센터

2020년 7월 23일 ~ 2020년 9월 13일

아트선재센터는 7월 23일부터 9월 13일까지 이미래 개인전 «캐리어즈»를 개최한다. 이미래는 간단한 원리로 작동하는 기계와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재료를 함께 다루며 조각과 설치 작업을 해왔다. 물질을 손으로 만지며 작업하는 것이 중요한 조각가 이미래에게 기계는 그가 만진 물질의 움직임을 구동하고 반복하게 하는 중요한 요소다. 이번 전시에서 처음 소개되는 신작 ‹캐리어즈›(2020)는 호스 펌프를 사용한 대형 키네틱 조각 작품으로 동물의 소화 기관과 닮아 있다. 이 설치 조각은 점액질의 물질을 빨아들이고, 운반하고, 추출하는 운동을 반복하는데, 점액물질이 조각의 구조를 따라 이동하는 과정에서 기계의 움직임에 맞추어 소리가 빗겨 나온다. 

이러한 구조는 이미래의 개념적인 접근을 비유적으로 담고 있다. 어떤 부족에서는 샤먼이 다른 사람의 감정을 매개하기 위해 아주 작은 자극에도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도록 샤먼의 피부를 벗기는 의식을 행한다고 한다. 이미래는 구전으로 알려진 이 이야기에서 전복적인 힘에 대한 실마리를 얻는다. 이미래에게 조각은 피부가 벗겨진 샤먼의 상태처럼 감각의 촉수를 예민하게 세우는 영매(carriers)로서 자신이 아닌 모든 것을 감각하고 그에 대한 생각을 촉발하게 하는 구심점이 된다. 전시 «캐리어즈(Carriers)»는 문자 그대로 혈액, 태아, 병균, 영양소 등의 신체 내부를 이동하는 여러 물질의 원초적인 움직임을 환유하면서, 가장 내밀하고 신체적인 감각의 자리에서 세계와 포개어지는 경험을 제안한다.

작가 소개

이미래 Mire Lee
물질과 만드는 행위를 기반으로 작업하는 이미래(b.1988)는 일차적으로 입체 매체가 지닌 물질성과 운동성에 관심을 두고 욕망, 감상성, 생동력 및 박력 등 정동과 에너지에 대해 탐구한다. 개인전 «낭만쟁취»(인사미술공간) 및 그룹전 «무빙/이미지»(아르코미술관), «네리리 키르르 하라라, 2016 미디어시티 서울»(서울시립미술관), «Where Water Comes Together With Other Water»(15회 리옹 비엔날레) 등 다수의 기획전에 참여했다.

기획: 전효경(아트선재센터 큐레이터)
주최: 아트선재센터
후원: 문화체육관광부,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출처: 아트선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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