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현 작가의 개인전, 《픽시 더스트 (Pixie Dust)》가 다가오는 이번 주 금요일부터 열립니다. 영국의 민담 속에 등장하는 요정, 픽시의 이름을 빌려 작명된 전시는 정확한 역사적 유래를 알 수 없는 전설 속의 이웃처럼, 구담과 기억으로 잔존하는 너와 나의 이야기들을 펼쳐 보입니다. 

어느 날, 어딘가에서 벌어졌을 상황들, 그러나 완벽하지 않고 중대하게 보이지 않을 서사는 작가의 손길을 통해 작고 견고한 드로잉-사물로 변모합니다. 왠지 스쳐 지나간 상점들의 소모품처럼 일상적이고 소박하게 보일 수 있는 오브제,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시간이 있고, 장소가 있으며, 타자가 머물러 있습니다. 전시의 제목에서 시사하듯, 먼지처럼 가볍게 여겨졌던 이름 모를 누군가의 순간들이 이곳에서 빛나고 있습니다. 

참여작가: 이수현
기획: 양기찬
그래픽 디자인: 김소이
주최 주관: 카다로그

출처: 카다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