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우 : 닿지 않는 사람들

대안공간눈

2017년 5월 5일 ~ 2017년 5월 18일

나는 사람을 실체로서 대하지 못하는 이 시대에 느끼는 감정을 사람의 몸으로 표현한다.

몸은 내면의 소리를 발산한다. 몸은 자아와 타자, 세상과의 소통 주체이고 감정을 표출하는 가장 직접적 틀이다. 즉 몸은 세포 더미, 고깃덩어리가 아닌 감정체이며 그것이 사람이다. 나는 텍스만으로 느낄 수 없는 몸짓, 표정, 행동이 표출하는 감정의 직접적인 메시지를 읽으려 한다.

기계와 (전자)매체의 급속한 발전이 인간의 직접적 매개를 편리의 이름으로 점령했다. 직접적 소통을 대신한 매개는 편리함을 준 대신, 사람 간의 갈등과 몰이해를 동시에 확대했다. 기계와 전자매체의 방식은 인간 내면의 근원적 목소리를 실질적으로 매개하지 못한다. 때문에 인간은 소통의 편리함이 가져다준 시간단축 속에서도 내면적 거리감의 확대를 경험한다. 이렇게 실체적 몸의 언어는 버려졌다.

나는 사람들, 몸짓, 몸짓의 감정을 확인하며 인간의 본질적 내면으로 들어간다. 사람에 대한 편견을 버리기 위해 모호하고 덩어리진 이목구비, 얼굴, 몸을 그리며, 그들의 내면의 목소리를 표현한다.

작업은 카메라렌즈가 담을 수 없는 육화된 인간의 몸 언어를 온전히 표현하기 위해 나의 드로잉에 담는다. 모노톤의 드로잉은 늘 몸의 내면적 표정을 추적하며 방향을 알 수 없는 빛의 산란과 확산, 연필선의 뭉침으로 사람의 감정을 전달한다. 소통 매체의 증대 속에 배제된 내면의 실체적 감정을 나는 포착하고 표현하며 사람들 속으로 들어간다.

Artist talk : 2017.05.06(Sat) 4pm 

출처 : 대안공간눈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참여 작가

  • 이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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