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개인전 : 유연한 공간에 대한 단상

갤러리밈

2017년 7월 12일 ~ 2017년 8월 13일

작가노트

가오싱젠은 그의 저서에서 예술가라는 사람도 어디까지나 한 개인으로서 이 순간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말하였다. 예술을 하는 사람이기 이전에 사소한 일상을 겪어나가는 이들 중 한 명인 것이다. 이러한 일상은 자칫 무료하게 느껴질 수도 있으나 또한 어떠한 변화로 인해 전혀 새로운 순간을 맛볼 수도 있다. 그 중 주목하려고 하는 것은 공간 혹은 장소의 변화와 그에 따라 나열되는 감정의 기록들을 시각화 시키는 것이다.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작가 개인의 위치 또는 장소의 변화들은 작품의 표현에 있어서 의도적이던 의도치 않았던 유기적인 관계를 지니게 되며 그에 따라 작업의 성질과 표현방법이 변화되기도 한다. 나 자신의 공간의 변화와 작업간의 상관관계에 대하여 고민하면서 현재 머무르고 있는 공간이 낯섦에서 친숙함으로 변모하는 과정 사이에 겪게 되는 일상의 순간을 눈여겨보고자했다. 연속되는 단편의 이미지들 중 반복적으로 되풀이되는 몇 가지의 분절된 시선들을 긁어모아 재배열 한 뒤 하나의 이미지로 형상화 시킨다. 형상화된 이미지들은 전체의 모습 또는 일부분의 모습만 드러내기도 하며 작업을 해나갈 때 표현하는 이미지의 그 순간을 상기시키며 주변으로 불분명하고 모호한 흐름의 붓질의 행위를 덧붙여 나간다. 정확히 파악되는 이미지들 사이로 풍경의 일부분인 듯 감정의 형상화인 듯 모호한 선들의 흐름은 개인의 경험적 기록의 의미를 공고히 다진다.

이러한 기록의 맥락에 따라 일상의 이미지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시간의 순간들을 작업의 연장선으로 바라보고 그 순간을 시각화 또는 물질화 시키는 작업을 진행해보았다. 작업을 하는 소위 예술행위 허용의 판단의 기준치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인가를 생각해보고 작업을 하러가기 위하여 이동하거나 머무르는 그 시간들까지도 작업의 한 단락으로 엮어 내보고자 하였다. 작업실로 향하는 발걸음 사이사이에 무심히 존재하는 다양한 오브젝트와 길 위의 단상들을 표본을 떠내듯이 혹은 채집을 하며 걸어가는 길을 다양한 방법을 이용하여 도식화해보았다.

출처 : 갤러리밈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참여 작가

  • 이정은

현재 진행중인 전시

다니엘 레르곤 개인전: Auflösung
다니엘 레르곤 개인전: Auflösung

2025년 12월 4일 ~ 2026년 1월 24일

Where Winter Meets Our Glow — 우리가 마주했던 기억이 비춰오면
Where Winter Meets Our Glow — 우리가 마주했던 기억이 비춰오면

2025년 12월 13일 ~ 2026년 1월 18일

마음_봄 When I feel_
마음_봄 When I feel_

2025년 5월 2일 ~ 2026년 2월 27일

김재익 개인전: 경계에서 마주하는 세계
김재익 개인전: 경계에서 마주하는 세계

2025년 12월 2일 ~ 2025년 12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