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현 개인전 : ORION

전시공간

2020년 9월 4일 ~ 2020년 9월 29일

밤하늘에 떠 있는 별자리를 보려면, 우리는 고유한 형태를 기억한 다음 이해해야 한다. 도판으로 보는 이미지와 달리, 실제 밤하늘은 별자리가 하나만 고립되어 보이지 않는다. 별자리 사이 사이에 작고 큰 별이 끼어 있고, 시선을 놓치면 별자리는 금방 사라져, 수많은 별들의 바다로 나타나 보는 사람을 압도한다. 별자리가 있기 전에 밤하늘에 펼쳐진 별들이 먼저 있다. 따라서 별자리는 수많은 별들을 정리하고 특징 지어 읽는 하나의 독해 방법에 불과하다. 방금 알아본 별자리가 어느 순간 밤하늘에서 별의 바다로 물러설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별이 아예 사라져버렸다는 말과 다르다. 별은 여전히 거기에 있고, 위치도 바뀌지 않았다. (설령 바뀌었다고 해도 알아보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우리가 별들을 다르게 보게 될 뿐이다. 별자리의 구조에서 해방되면서, 우리는 기존의 별자리를 해체하고 다르게 읽는다. 저 별 옆에 있는 작은 별이 연결되고, 저 옆에 보이는 별을 이쪽 별과 이어주면서 새로 그려지는 별자리. 이제 별들은 다른 점으로 연결되고 더 넓은 범위로 확장한다. 우리는 기존의 배치에 맞게, 그러나 다르게 읽을 수 있다. (중략)

참여작가: 이지현

글: 콘노유키

출처: 전시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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