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은: 그냥- JUST BECAUSE-

페이지룸8

2022년 6월 15일 ~ 2022년 7월 17일

이번 전시 《그냥-  》은 ‘잇은(itt-eun)’의 첫 번째 프로젝트이다. ‘잇은’은 김효정 작가와 홍정욱 작가가 만든 아티스트 그룹으로서 두 작가가 추구하는 시각예술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반영한 작품을 선보인다. ‘잇은’은 시각예술이 온전히 시각만으로 인식할 수 있는 요소를 갖추는데 필요한 ‘형식’에 대해 탐구한다. 여기서 형식은 ‘잇은’이 자체적으로 정의한 개념에 따른다.

 “주어진 환경에 따라 진화하고 변화하는 ‘환경적 형식주의(grounding formalism)에 근거하는데, 이 환경은 물리적인 개념(environment)이 아닌, 상태(situation or circumstance) 및 공간(groud)의 개념이 강하다”라고 전하고 있다. 

즉, 작가가 처한 현실적인 상황에 맞는 시각예술을 실현하는 것은 결국 재료와 직결되는 문제이며 재화이자 작품을 지속하고 유지하기 위한 시각예술의 현실적인 진화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잇은‘은 지극히 현재를 드러내는 시각예술을 보여준다. 

김효정 작가와 홍정욱 작가는 하나의 작품을 위한 협력자이다. ‘잇은’ 프로젝트의 작품은 철저히 협업을 통해 하나의 시각예술을 위해 공동 작업을 한다. 그 과정은 흥미롭게도 상황과 우연성을 따른다. 하나의 작품을 동시에 진행하기보다 서로의 시간과 안목을 존중하는 선에서 이루어진다. 그래서 그림을 그리는 작가의 캔버스와 작품이 완성되면, 나무와 입체 심지어 가구를 다루는 작가의 작업실로 이동한다. 그리고 페인팅에 어울리는 액자 형태의 구조물을 제작한다. 이 과정에서 필요한 소품 제작과 서로 간의 자문은 실시간으로 또 돌발적으로 그때그때 이루어진다.

‘잇은’ 프로젝트는 무엇보다 두 작가가 서로에 대한 안목을 신뢰함으로써 실현할 수 있었다. 각자의 작품은 서로의 안목에 기대어 제작 공정의 일부로서 존재한다. 전시 준비 과정에서 이루어진 인터뷰에서 인상 깊었던 점은 서로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점과 기존에 시도할 수 없었던 부분에서의 작업의 공백을 이번 프로젝트, ‘잇은’을 통해 메워지길 내심 기대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 기대감은 시각적인 요소를 충족시키는 시각예술을 위한 실험적인 공동 작업으로서 의미 있는 지점을 갖는다. 

페인팅은 조형적인 부분이 되고 와이어는 선(line)이 되고 나무 구조물은 페인팅의 확장이자 액자가 되는 이 신선한 시도는 두 작가의 독창성이 이루는 감각의 조화이다. 

시각예술로서 가장 이상적인 형상을 만들겠다는 시도의 결과물은 그저 “좋다”라는 감탄사로 끝을 맺는다. 그 이유에 대해 묻는다면, “그냥”.


참여 작가: 잇은 itt-eun
전시 담당: 박정원 페이지룸8 디렉터

출처: 페이지룸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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