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배달부»는 현대 사회의 ‘배달’ 문화를 미술과 미술관의 관점에서 조명하는 전시이다. 특히 팬데믹의 비대면 상황에서 더욱 광범위하게 확장된 물류환경과 미술의 연관성에 주목한다. 즉, 한국 사회의 특징적이고 대중적 활동인 ‘배달’을 미술과 연결함으로써 나타나는 다양한 양상을 조망하고자 한다.
전시는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는 국립현대미술관의 전시와 교육 등 여러 프로그램을 배달의 관점으로 조명하여 공적 기능과 역할에 대해 살펴본다. 두 번째는 소통을 전제로 하는 통신 매체로 초국가적 교류를 실험한 20세기의 주요한 작가와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미술과 ‘배달’을 다양하게 연결한 동시대 작품을 통해 ‘배달’을 미술의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해 보기를 제안한다.
전시에서 배달은 물리적인 이동뿐만 아니라 디지털 환경에서의 전송, 예술의 유통, 소통과 교류 등 미술과 사회의 시의적 접점을 짚어내는 매개가 되었다. 미술과 미술관의 사회적 역할은 역사적으로 지속적인 변화를 거듭했다. 이번 전시는 오늘날 가장 중요한 예술의 매개자인 관람객을 전시 배달부로 설정하여 미술(관)의 새로운 소통 방법을 함께 모색하고자 한다. 능동적인 전시 배달부를 통해 이번 전시가 보다 더 많은 곳으로 배달되기를 기대한다.
참여작가: 금누리, 김구림, 김덕기, 마이클 맨디버그, 박보나, 송상희, 조소희, 에이미 시겔, 왈리드 베쉬티
출처: 국립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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