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유의 하늘과 바다’를 ‘진실된 하늘과 바다’로 옮긴다. ‘사유의 빛과 바람’을 ‘진실된 빛과 바람’으로 옮긴다. ‘규정된 사유’를 ‘진실’로 옮긴다. ‘나의 모든 생각’을 ‘진실’로 옮긴다. 사유를 떠나는 나의 발걸음은 외부를 차단한다. 걷는다 온전히 모든 감각을 느끼면서. 나의 맨발은 부딪히고 깎이어 비로소 우주에 꼭 맞는 발의 모양을 되찾는다. 흔들림 없이 걷는다. 나는 곧장 너에게로 가, ‘네가 사유하고 있는 하늘과 바다 빛 바람’을 ‘진실’로 옮겨 놓는다. 우리는 만난다 그곳에서. 가장 청량한 모습으로.
작가 노트 중 발췌
참여작가: 조예서
출처: 유영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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