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사이드 갤러리는 3월 14일부터 4월 13일까지 한국 미술의 “감성적 리얼리즘“을 개척하여 한국의 형상과 일상의 풍경을 생동감있게 작업에 녹여온 작가 최진욱(b.1956)의 개인전 <창신동의 달>을 개최한다. 3개의 층에서 열리는 이번 대규모 개인전은 40년간 독자적 행보를 이어오며 감각적인 회화적인 표현으로 주목받은 최진욱만의 시선을 조명하고자 한다.
최진욱을 가장 잘 설명하는 “감성적 리얼리즘”은 단순히 재현을 벗어나 오감을 너머 또 다른 감각으로 느낄 수 있는 ‘리얼함’을 담고 있다. 그는 주제와 특정 대상의 한계를 짓지 않고 일상에서 쉽게 포착한 자전거, 의자와 같은 사물은 물론 신문, 사진 등을 선택한다. 이렇게 구상된 현실의 풍경은 언제나 작업의 소재가 되었고, 그의 작품 속 담겨 있는 생생한 이미지들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강렬하고 역동적인 색과 획으로 새로운 시각을 제안해왔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과거, 현재, 미래가 다 담겨있는 서울, 창신동의 지역적 특색을 작가의 눈으로 바라볼 뿐 아니라 그 주변의 모든 장면을 통해 하나의 풍경이 이어지는 연속성과 인과관계를 드러낸다. 그는 아파트 고층에서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서울의 빠른 변화, 하지만 그 속에 남아있는 과거의 모습들을 포착하거나, 현재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만의 리얼함으로 표현한다. 지하의 설치된 캔버스 2개를 이어 5m가 넘는 크기의 작품은 노을이 지는 시간에 내려다 본 창신동이 담겨있는데 경쾌한 오렌지 빛 하늘과 어우러진 명과 암의 대비는 그동안 최진욱이 보여준 시원하고 압도적인 느낌을 극대화 시킨다. 또한, 일반적으로 나란히 병치되지 않고 단차를 준 캔버스의 설치방식은 기존의 캔버스의 확장 개념을 벗어나 하나의 사건으로 치부되는 지점을 발견하게 된다.
특히 이번에 주목해야 할 것은 새롭게 오픈하는 3층의 *ARTSIDE Temporary(아트사이드 템포러리)에서도 전시를 진행하는 점이다. 작가는 3층 전시장을 한달간 작업실로 사용하며 서울의 종로, 서촌이 한눈에 보이는 공간에서 그가 바라본 서울 서촌의 모습을 담고자 한다. 캔버스 속 서울의 풍경을 실제로 마주함과 동시에 최진욱이 어떻게 이 풍경을 담아냈는지, 작가의 시선에서 우리가 바라보고 있는 것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선보일 예정이다. 이로써 우리는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 아닌 작품의 현장에 깊숙하게 개입이 되며, 그저 지나칠 수 있던 일상의 풍경에서 최진욱이 선보이는 “감성적 리얼리즘”을 경험하고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급변하는 현재, 40여년간 축적해온 자신의 미술세계를 굳건히 보여주고 있는 최진욱의 전시를 많은 미술 관계자와 대중들이 가까이, 새롭게 마주할 것으로 예상하며, 그동안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있던 최진욱의 예술세계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한다. 이를 통해 그가 말하는 회화, 진정한 미술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고 예술의 존재를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소망한다.
참여작가: 최진욱
출처: 아트사이드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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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15일 ~ 2026년 2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