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줄기 큰 물이 옷깃처럼 모이고, 봉의산에 깃든 봉황이 큰 날개 짓으로 호위하고 있는 춘천. 더없이 살기 좋은 봄내마을 춘천은 삶이 이어지고 문화가 발전할 수 있는 유리한 지형을 갖추고 있어서, 서면 금산리 갈둔 유적과 유물에서 보이듯 구석기시대부터 사람들이 거주한 흔적들이 발견되고, 교동동굴로 대표되는 신석기 사람들의 삶과 죽음의 공간이 남겨져 있습니다. 또한 거대한 고대도시 유적을 품고 있는 중도 유적을 비롯해서 강원도에서 가장 많은 청동기시대 고인돌이 있는 유서 깊은 도시가 춘천입니다.
춘천의 바람과 물이 키워낸 작가 임근우는 춘천의 선사 · 고대 유적과 유물을 예술로 형상화하여 우리 내면 깊숙이 깃든 먼 태고적 신화를 두드리며 춘천의 역사를 이야기합니다.
이 전시는 두 개의 시선으로 전개됩니다. 한쪽 시선은 땅속 깊숙이 묻혀 있다 다시 태어난 선사․고대 유물을 작가적 상상력으로 관찰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시선은 임근우 작품에 깃든 의미를 전시 유물을 통해 새롭게 읽어냅니다. 유물이 품고 있는 신비로운 이야기가 예술로 표현되어 이곳에서 꽃피어납니다.

출처 - 국립춘천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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