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노트_구나
전시의 제목인 「친애하는 사례 에게, 진정으로 부끄러움과 함께」는 엽서의 형식에서 가져온 것이다. 엽서는 수신인에게 도착하는 과정에서 누군가에게 노출될 가능성과 도착하지 못 할 가능성을 품고 있다. 노출된 채 목적지를 향해 이동 중인 혹은 행방불명 됐을지도 모르는 불명확한 상황에 놓인 엽서를 윈도우갤러리로 설정해 보았다.
발신인은 공간 안에 부끄러움을 써내려가고 부끄러움의 수많은 사례에게 발송을 한다. 페인팅과 입체작업으로 써내려가는 고백들은, 혐오를 품고 감추었던 것들과 멜랑콜리하게 만드는 형상과 기분들, 그리고 알 수 없는 죽음 충동들에 관한 것들이다. 사적이면서도 공적일 수 도 있는 내면의 수치심들을 비밀스러움과 동시에 속수무책으로 노출한다.
부끄러움에 관한 고백의 전달은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 의미의 확보가 아닌, 실패의 반복을 통한 물음의 과정으로서 이 전시를 준비하였다. ‘부끄러움(수치심)과 어리석음 자체가 어쩌면 삶의 가능성은 아닐지, 지식이 있기 전, 무엇이 있었을까‘ 하면서 말이다.
출처: 인천아트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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