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텀점프 : 김동찬 - 어떤 사람 Somebody

경기도미술관

2016년 12월 13일 ~ 2017년 1월 8일

경기도미술관 프로젝트갤러리는 2016 한해를 마무리하며 12월 13일부터 2017년 1월 8일까지 경기창작센터 기관협력 릴레이전시 [퀀텀점프] 2016 김동찬의 <어떤 사람(Somebody)>을 선보인다.

경기창작센터 올해의 입주작가 김동찬이 소개하는 <어떤 사람>은 포토샵 픽셀화 효과와 블러처리로 익명성과 평면성을 부각시킨 무명의 이미지다. 작가는 익명의 순간과 이미지, 오브제 실험을 통하여 모든 것이 과잉으로 부유하는 현대사회 속에서 보편적 존재의 정체성(identity)이 존재하는지 탐구한다. 전시장은 통상 기대되는 역할에 반하는 오브제들로 가득 찬 수수께끼 같은 공간이다. 쉴 새 없이 돌아가는 붐마이크 프로펠러, 연약한 방음 스펀지 지붕, 분필낙서로 꽉 찬 칠판 탁구대, 외부와 단절시킨 환풍기 등 고유의 기능을 상실한, 사용가치를 잃은 오브제들로 가득하다. ‘어떤 전시’를 방문한 관객들은 처음 마주한 기묘한 광경에 의아함과 당혹감을 느끼다가 점차 곳곳에 놓인 물건들이 치밀하게 연출된 단서로서 하나의 존재를 연속적으로 암시하고 있음을 알아차리게 된다.

긴 역사 속에서 개인에 대한 억압이 제도적, 문화적으로 지속되었다면, 21세기 새로운 형태의 억압, 스트레스는 무수하게 전달되는 메시지와 물질일 것이다. 끊임없는 자기복제와 차용이 반복되는 오늘날, 작가는 자기만의 방을 만들어 자신의 행위와 목소리에 오롯이 집중하고자 작업을 이어간다. 스트레스가 많아 오작동이 쉽게 발생하는 상황 속에서 지극히 사적이고 사소한 영역, 사람들이 간과하는 지점들을 살펴보며 존재 고유의 본질(essence)을 찾으려는 것이다.

주인 없는 방, 무명의 얼굴들, 지워버린 낙서, 자책 등 의도적으로 ‘나’를 지우는 작업들은 김동찬 작가가 자신의 모습을 찾는 역설적 과정이다. 텅빈 나무설치물은 혼잣말을 기록하여 다시 그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녹음실, 얼굴 없는 석고흉상은 나란 사람을 증거하는 여러 지인들, 축구공 뒤로 숨어버린 누군가의 형상은 스트레스로 머리카락이 하얗게 새버렸다는 작가의 자화상이다. 전시장을 찾은 관객들은 누군가에게 ‘어떤 사람’으로 존재하고 사용되는가. 본 전시에는 2011년 작가의 독일유학 시절부터 2016년 경기창작센터 입주까지 진행한 작업들로 <나는 날지 못한다(I believe I can’t fly>를 비롯하여 설치작품 2점, 조각 2점, 영상 6점, 드로잉 100여점이 출품된다.

[퀀텀점프]는 경기창작센터(센터장 서정문)와 경기도미술관(관장 최은주)이 협력하여 경기창작센터 입주작가 4인의 전시를 릴레이로 펼쳐 보이는 프로그램이다. 하나의 에너지가 다른 차원으로 비약적으로 도약하는 현상을 가리키는 물리학 용어에서 착안한 ‘퀀텀점프(Quantum Jump)’는 입주작가들의 개별 작업을 집중 조망하는 릴레이 실험을 통해 새로운 국면의 폭발적 에너지가 생성될 것을 기대한다. / 경기창작센터 학예연구원 강민지


출처 - 경기창작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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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작가

  • 김동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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