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part 1 – 레고스케이프트

공근혜갤러리

2020년 5월 26일 ~ 2020년 6월 21일

공근혜갤러리는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갤러리 전속의 전은 한국 작가들과 세계적인 대가들과 함께 포스트 코로나 릴레이 전을 준비했다. 오는 5월 26일, 이머징 아티스트 젠 박의 레고스 케이프트 전을 시작으로 9월, 네덜란드 작가 어윈올라프의 “April fool”, 2021년 1월, 밀레니얼 영 코리안 아티스트 전, 그리고 4월, 영국 작가 마이클 케나 와 설치 작가 김승영의 “Reflections” 전으로 이어지는 특별 기획전이다. COVID-19 이후, 기존의 세상과는 다른 시대 를 맞이하며 반성과 희망의 메세지를 동시에 전달하는 전시회다. 특히 이 릴레이 전을 통한 작품 판매 수익금의 일부는 지구를 살리자는 참여 작가들의 뜻을 모아 국제환경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다.

1년 동안 진행될 릴레이 전의 첫 번째 전시 작가 젠박은 한국 화단에 이제 막 뛰어든 신진 작가다. 그는 레고를 모티프로 도시를 재해석하여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해 내는 독특한 작업을 한다. 레고의 구조적이고 질서정연한 형태를 기반으로 구축과 조립 또는 해체와 단순화 과정을 거쳐 미니멀리즘에 가까운 색면회화를 선보인다. 그가 사용하는 독자적인 색과 면의 구성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내포한다. 그의 작업은 도시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환경의 변화에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며 하나의 유기물과 같이 발전해간다.

공근혜갤러리에서 처음 선보이는 젠 박의 이번 전시는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Legoscape 시리즈와 Legoscape(-ing), 그리고 새롭게 시도한 입체 설치 작업을 포함한 Legoscaped에 걸친 일련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작가가 이름 지은 시리즈 제목 Legoscape는 레고(Lego), 도시경관(Cityscape), 도피(Escape) 세 가지 뜻이 섞여있다. 그리고 Legoscape는 작업의 변화에 따라 어미 변화를 일으킨다.

어린 시절 모든 아이들에게 사랑 받는 장난감이었던 레고는 완벽주의적인 작가에게 안도감을 주는 사물이며 작가의 이상이다. 레고는 작가로 하여금 자신 만의 질서와 원리로 구성된 완벽한 도시를 캔버스에 구축하게 한다. 한편 작가는 현실 속에서 서울, 뉴욕, 싱가포르에 거주하며 고도로 산업화된 도시가 제공하는 편리함에 익숙해져 있다. 동시에 글로벌한 이 거대 도시들은 그에게 불안과 결핍, 낯설음을 안겨준다. 이러한 양가감정은 도피에 대한 욕망, 완벽한 내적 이상향과 유토피아에 대한 추구를 자극하며 그의 작품 활동의 원천이 되었다.

레고스케이프 시리즈는 모두 현재 진행형인 Legoscape(-ing)에 뿌리를 두고 줄기를 올리고 가지를 친다. Legoscape(-ing)시리즈에 해당하는 작품 하나 하나는 또 다른 캔버스에 연결되어 확대되어간다. Legoscape(-ing)은 작가가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작업이라는 뜻에서 현재진행형이며, 과거와 현재, 미래에 걸쳐 존재하는 작가 자신과 연결되어 있다.

이번에 처음으로 공개되는 Legoscaped 시리즈는 평면 회화와 함께 입체설치 작업을 포함한다. 이는 작가의 평면 작업 내의 요소들을 나무 wood 라는 자연의 매체를 이용하여 물리적 공간으로 구현해낸 작업이다. 이 같은 시도는 관람자로 하여금 보다 직접적으로 작가의 공간 해석에 공감할 수 있도록 한다. 북촌의 단청색 기와, 뉴저지 교외의 굴뚝, 뉴욕시의 지붕 타일을 모티브로 한 각각의 입체 설치 작업은 작가의 기억 속 한 켠에 깊게 자리한 각 도시를 상징하는 건축물의 한 조각들이다.

Legoscaped 시리즈의 회화 작은 개인적 경험을 넘어 시대상이 반영된 작업이다. 도시의 랜드 마크나 인위적인 빌딩으로 출발한 형태는 추상화되어 색과 면으로 남고 종래에는 웅장한 산맥이 나 장엄한 폭포를 연상케하는 대자연의 형태를 띠게 된다. 자연의 거대한 위력에 대한 경외심과 자연 앞에서 속수무책인 나약한 인간에 대한 느낌을 이번에 새롭게 발표하는 작품들에 투영시켰다.

도시의 모습뿐 아니라 세상의 생태계를 바꾸어 놓은 COVID-19 이후 우리는 어떻게 대응하여야 하는가? 아이러니 하게도 하늘과 바다와 공기가 맑아지고 자연과 동물들의 생태계가 되살아나고 있다. 이 릴레이전을 통해 앞으로 우리 인간들은 어떤 것을 선택하고 버릴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행동하여야 하는지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작가소개

젠 박 Jen Pak (1985 -)

젠박은 1985 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 서울에 거주하며 작업한다. 코넬대학교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하였으며 이후 파슨스디자인스쿨에서 패션디자인 준학사, 소더비 익스티튜트 미술사 석사, 홍익대학교 회화과 석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 싱가포르, 뉴욕의 대도시에 거주한 경험을 바탕으로 도시와 작가의 상호작용을 여러 매체를 통해 표현하며 독자적인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작가는 2016 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한국과 미국, 영국, 벨기에 등지에서 활발히 개인전과 단체전을 개최해왔다. 성남아트센터 SEEA2018(Special Exhibition for Emerging Artists)에 선정된 것에 이어 2019 년 대구미술협회가 주관하여 청년작가를 발굴하는 청년미술프로젝트에 선정되며 떠오르는 작가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하나금융투자, 퍼블리카 등 기관에 소장되어 있다.


출처: 공근혜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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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작가

  • 젠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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