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 슈퍼 엑스라지...펑!
Hyper Super X-large...Boom!
거대하다는 말은 모든 것에 적용됩니다. 인공지능 거대 모델뿐 아니라, 데이터셋의 크기, 데이터 증강, 파라미터 값, 서비스 이용자의 증가, 가짜 뉴스, 노동 착취, 신뢰와 윤리 문제 등, 이 플러스 값들은 기존의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무언가를 새롭게 채우거나 대체하는 것인지, 그렇다면 그것이 어느 정도(스케일)인지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포킹룸 2024 <하이퍼 슈퍼 엑스라지 … 펑!> 에서 우리는 이러한 거대함 속에서 얻고 놓치는 것들을 돌아봅니다. 만약 기술이 기존의 것을 대체하거나 증강시키고 있는 것이라면, ‘스케일이 크다’라는 상대적인 개념보다는 상호 호환의 척도를 정확히 그려보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올해 포킹룸에서는 이 양극단을 오가는 전략 중 하나로, 자신만의 스케일 감으로 현상을 드러내는 여러 예술가와 연구자들의 작품과 연구를 한 장소에 모아봅니다.
특히 올해 포킹룸의전시는 한 전시장에 행성 규모의 이야기부터 개인 욕망까지, 기술을 바탕으로 변화하는 이 세계의 척도를 그린 여러 작품이 모여있습니다.
드론 전쟁과 네크로폴리틱스로 보는 정보처리와 인간 신체(홍수진), 러시아 전쟁과 악마주의의 교차로 나타나는 공포, 정치, 그리고 기술(아나 엥겔하트 & 마크 친케비치), 기술을 오래된 토착 실천으로 보는 아프리카 대륙의 가상의 연구소(러셀 흉과네 & 프랑소와 크노체& 에이미 루이스 윌슨)는 영상 작품으로 전시되어 현재 한국의 정반대 세상에서 일어나는 기술의 한 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전지구적 생태와 기술이 연결되는 지점을 나타내는 작품으로, 스발바르 북극 제도(수잔 슈플리)와 위성 발사 시설이 될 스코틀랜드의 외딴 곳(폴 돌란)을 그리는 작품은 서구의 상상력과 그에 따른 이미지 착취, 실질적 추출주의와 착취주의를 그리고, 재난 감지를 위해 동물의 데이터를 사용하는 세계를 상정하여 대안적 방법을 찾기도 합니다(정혜선&육성민).
특정 매체와 장르를 통해 유실된 스케일 감을 되돌리려는 시도도 있습니다. 보편적인 지도 탐색 감각 속에서 데이터의 의도적 소외를 발견하고(우박 스튜디오), 게임과 현실에 따로 존재하는 노동과 재화를 사진 매체의 특성을 이용해 중첩하며(박승만), 재난과 일상의 모습을 촬영 행위가 없는 다큐멘터리-이미지로 시도하며(김민영), 인공지능으로 생성된 건축과 이에 따른 표절 논란에 극단적으로 찬성하는 태도를 취하며 인식의 변화를 꾀하는(프리즌 브레이커) 작품들은 모두 익숙한 인식을 교란합니다.
마지막으로, 상용 인공지능 서비스 안에서 애정과 욕망이 교차하는 지점을 기록하고(김희조), 예술가의 창작 미감을 인공지능에 의탁하고 나열하는 미적 실험(조현서)을 통해, 위와 같은 시도를 의도적으로 보편 인공지능 기술 안에서 시도하는 과정과 그 예기치 못한 결과물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일정: 2024년 4월 19일(금) - 27일(토) 1시 - 7시
장소: 탈영역우정국 1, 2층 (서울 마포구 독막로 20길 42)
참여 예술가, 연구자
전시: 김민영, 김희조, 박승만, 우박 스튜디오, 프리즌 브레이커, 정혜선&육성민, 조현서, 홍수진, Anna Engelhardt&Mark Cinkevich(아나 엥겔하트&마크 친케비치), Russel Hlongwane&Francois Knoetze&Amy Louise Wilson(러셀 흉과네&프랑소와 크노체&에이미 루이스 윌슨), Paul Dolan(폴 돌란), Susan Schuppli(수잔 슈플리)
리서치 zine: 김기락, 김민영, 김희조, 박세민, 박은지, 박정선, 서지수, 이나영, 허진경
토크: 정혜선&육성민, 러셀 흉과네, 리서치랩 참여 연구자 (박세민, 서지수, 이나영, 허진경), 인터넷 티팟
포킹 그룹: AI 윤리레터, 포킹룸
진행: 포킹룸 (강민형, 송수연, 최빛나)
후원 및 협력: 탈영역우정국
* 더 자세히 보기 & 프로그램 신청하기: forkingroo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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