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사건 This Event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2020년 8월 12일 ~ 2020년 12월 31일

서울시립미술관(관장 백지숙)은 동시대적 퍼포먼스에 주목하는《하나의 사건》전을 8월 12일(수)부터 11월 15일(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2, 3층 전시실과 세마휴(전시동 옥상)에서 개최한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시각예술의 주요 장르로 부상하고 있으나 아직은 생소한 ‘동시대 퍼포먼스’를 이해하고 고민할 기회를 마련하고자 2020년 전시의제로 ‘퍼포먼스’를 선정했다. <하나의 사건>은 이러한 맥락에서, 오늘날 시각예술계에서 비물질적이고 일시적으로 발생한다고 여겨지는 퍼포먼스의 특성에 대한 논의에 어떻게 대응하고 반응해야 할지 살펴보고자 기획되었다.

미술관은 퍼포먼스 장르를 다각도로 살펴보기 위해 해당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김정현, 김해주, 서현석 기획자를 이번 전시의 공동기획자로 초청하여 ‘기록, 현장, 시간, 신체적 현존’이라는 네 가지 개념으로 장르에 접근했고, 전시는 <부재의 현장성>, <마지막 공룡>, <무빙 / 이미지>, <이탈>로 크게 네 개 구성으로 기획되었다.

<부재의 현장성>(강세윤, 서울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은 스코어, 기록 같은 퍼포먼스의 흔적을 살펴보고, 라이브 퍼포먼스와 유기적 관계 및 변주 가능한 저장소로서의 가능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마지막 공룡>(김정현, 비평가 및 기획자)은 멸종위기에 몰린 ‘공룡’으로 은유된 ‘물리적 참여’에 의문을 품고 전시라는 형식 속에서 드러나는 ‘현장성’의 한계와 마지막까지 남게 되는 퍼포먼스의 요소를 탐구한다.

<무빙 / 이미지>(김해주, 아트선재 부관장)는 전시의 시작과 끝나는 시점을 하나의 퍼포먼스로 간주하고 회화, 조각, 설치, 영상 등 단절된 이미지가 흐르는 시간 속에서 운동성을 획득하며 이루어진 퍼포먼스의 새로운 형태를 제안한다. 

<이탈>(서현석,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 대학원 영상학 전공교수)은 장소 성격에 따라 구분했던 블랙박스와 화이트큐브라는 물리적 공간을 넘어 VR를 통해 퍼포먼스의 새로운 현장에 관객을 초대한다. 미술사에서 언급되는 퍼포먼스를 테크놀로지로 창조한 가상세계에서 재해석하며 신체의 현존을 새롭게 생각하게 한다

전시에는 작가 18명의 40여 작품이 소개되고 전시 기간 중에는 100여 회의 현장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현장 퍼포먼스 중 일부는 미술관 인스타그램(@seoulmuseumofart) 계정의 라이브 스트리밍과 동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코로나 시대 자가 격리 중 관객의 소환으로 퍼포먼스를 펼치는 작가 스티븐 콱의 작품 <컨택>을 통해 사회상황을 즉각적으로 반영하는 예술 장르로서 퍼포먼스를 경험하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는 하루 동안 전시의 모든 현장 퍼포먼스를 경험할 수 있는 <뮤지엄나이트> 행사가 8월 28일 금요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뮤지엄나이트>는 서울시가 코로나19의 장기화와 계속된 장마로 지친 시민들을 문화로 위로하기 위해 마련한 ‘문화로 토닥토닥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준비되었다. 퍼포먼스 일정은 미술관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백지숙 관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생겨난 불확실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이번 전시는, 미술관이 이러한 시대에 어떻게 반응할 수 있을지에 관한 고민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아직 외부 활동 등 전시 관람을 망설이거나 외출이 어려운 미래 관람객을 위해서 미술관을 어떻게 사회 및 시민과 연결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하여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 시스템을 통한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고 회차당 60명이 예약가능하며, 열화상 카메라를 통한 발열체크 후 전시장에 입장할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sema.seoul.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문의☎ 02-2124-8800).


전시 구성

부재의 현장성 (강세윤 서울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기록은 라이브 퍼포먼스의 복제물로 여겨지거나, 스코어 지시문 등은 예비 단계로 간주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기록은 휘발되는 경험을 붙잡고, 재연과 재현의 원본이 되며, 때로는 연구의 자료가 되기도 한다. 또한 재생 가능한 기록은 일시적인 퍼포먼스라는 장르를 보완하고, 강화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부재의 현장성>에서는 라이브 퍼포먼스와 그 이전과 이후 기록들의 상호 연관성을 들여다보고, 라이브 퍼포먼스에 집중되어 왔던 가치와 의미를 기록물까지 확장하고자 한다.

참여작가: 최윤석, 아트 인큐베이터, 정아람, 권령은


마지막 공룡 (김정현 초청미술관에서 퍼포먼스란 무엇인가? 미술관은 일시적인 퍼포먼스를 위한 무대를 (왜) 제공하는가? 온라인이 물리적 현전, 만남, 대화를 대체하는 가운데 미술관은 그것의 전송 전후에 남은 무언가를 위한 마지막 플랫폼의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퍼포먼스의 오랜 이상대로, 예술과 관객의 신체적 공동 현존을 바탕으로 상호주체성을 추구하기 위해서인가? 그런데 동시대의 퍼포먼스-전시에 내재한 회의로 인해 눈앞에 보이는 것은 생각만큼 투명하지 않다. 확고한 신념은 절대적 부정만큼 부동의 것이라, 당대의 회의는 동요와 혼란과 두려움을 끌어안고 움직인다. <마지막 공룡>은 깊은 회의의 수행적 퍼포먼스다.

참여작가: 디오라마비방씨어터_송주호, 윤지영X스티븐 콱, 조현아, 지아지아 치

무빙 / 이미지 (김해주 초청 기획자)

< 무빙  / 이미지 >는 전시이자 퍼포먼스이다.  퍼포먼스는 시간 위에 일어나는 사건이라는 생각을 바탕으로, 시간성을 지시하는 작업과 사건이 발생하는 풍경을 병치하면서 전시와 퍼포먼스를 겹쳐서 바라본다.  사건의 모습은 다양하다. 사람의 움직임이나 목소리가 공간에 만드는 변화, 공간의 물리적 환경에 따른 상태의 변화이기도 하며, 수행적 텍스트를 통해 연상 속에 발생하는 이미지와 움직임이기도하다. ‘시간’과 ‘사건’ 두 축으로 구성되는 <무빙  / 이미지>는 조각, 설치, 영상, 웹, 춤, 음악 등 다양한 재료를 다루는 아홉 명의 작가들의 참여로 만들어졌다. 이들의 작업은 형태나 서사를 통해 시간의 흐름을 표시하기도 하고, 관람자의 참여를 통해 상상적, 물리적 움직임을 만드는 등 이야기와 감각을 오가는 복합적 풍경을 구축한다.  

참여작가: 구민자, 김동희, 로리 필그림, 민구홍 매튜팩처링, 박민희, 박아람, 알렉스 체케티, 정서영, 주앙 도스 산토스 마틴스

이탈 (서현석 초청 기획자)

<이탈>은 ‘혁명적 신체’의 유령을 가상현실의 유령 영역으로 불러들인다. 두 무대로 나뉘는 전시는 신체를 활용했던 열 작품을 화두로 삼아 신체 위기 시대에 변형되는 ‘여기’와 ‘지금’의 조건들을 탐색한다. 신체의 즉각적인 현전을 직면하고 구축하고 세공했던 고전적인 기존 작품들을 변용하여, 그들이 제기했던 문제의식을 물성 없는 중간계로 끌어들인다. 재연도 아카이빙도 아닌 이 영역은 차라리 원형의 중첩된 그림자들이 아른거리는 플라톤의 동굴에 가깝다. 어둠 속에 방치된 이상은 본질이 변형된 상태다. 아니, ‘본질’이란 게 원래 있기는 했었던가?

참여작가: 서현석


출처: 서울시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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