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영화를 만든다는 것: 「광화문시네마」의 경우

서울아트시네마

2018년 4월 25일 ~ 2018년 4월 29일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는 4월 25일(수)부터 29일(일)까지 영화 제작사 광화문시네마의 작품을 상영하는 “함께 영화를 만든다는 것: 「광화문시네마」의 경우” 특별전을 진행합니다. <1999, 면회>부터 <족구왕>, <범죄의 여왕>, <소공녀>까지 네 편의 영화를 만날 수 있는 이번 특별전은 독특한 색깔과 긴밀한 팀워크로 한국영화계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광화문시네마의 개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2012년 <1999, 면회>를 만들며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내건 광화문시네마는 김태곤, 우문기, 이요섭, 전고운, 권오광 감독, 그리고 김지훈 프로듀서가 활동 중인 제작사입니다. 스스로를 “생산적인 동아리”라고 부르기도 했던 광화문시네마는 그리 풍족하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소재 선정부터 시나리오 개발, 제작까지 서로 힘을 모으며 주목할 만한 작품들을 만들어냈습니다. 자본의 논리가 일방적으로 주도하는 영화 제작에 대해 문제 제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지금, 친구들과 함께 우직하게 영화를 만드는 광화문시네마의 행보는 분명 눈여겨 보아야 할 사례입니다.

작품의 면면 또한 흥미롭습니다. 전고운 감독이 각색으로, 우문기 감독이 미술로 참여한 <1999, 면회>(김태곤 연출)는 이십 대 초반 남성들의 다양한 면모를 유머와 함께 솔직하게 보여주며 한국 사회를 감싼 어떤 무거운 공기까지 느끼게 합니다. 김태곤, 전고운 감독이 제작-기획으로, 이요섭, 권오광 감독이 연출부로 참여한 <족구왕>(우문기 연출)은 광화문시네마의 이름을 대중에게 널리 알린 작품으로서, 허풍 가득한 만화적 감수성과 청춘 스포츠물의 클리셰를 절묘하게 결합시킨 상상력으로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또한 김태곤 감독이 기획하고 전고운 감독이 각색을 맡은 <범죄의 여왕>(이요섭 연출)은 범죄를 소재로 택하면서도 등장 인물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유머를 잃지 않는 균형 감각을 보여주며 광화문시네마의 지향점을 더 뚜렷하게 제시하였습니다. 그리고 가장 최근에 제작된 작품인 <소공녀>(전고운 연출)는 동시대의 스산한 풍경을 예민하게 포착하는 능력과 이를 멜로드라마의 애잔한 분위기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낸 연출로 높은 평가를 얻고 있습니다. 이야기 전개나 캐릭터 설정에 있어 대중 매체의 친숙한 화법을 적극적으로 취하면서 그 안에 자신만의 특별한 개성을 녹여내는 광화문시네마는 현재 우리가 가장 주목해야 할 이름 중 하나입니다. 

광화문시네마의 내일이 더 기다려지는 건 이번에 상영하는 영화 중 세 편이 감독들의 장편 데뷔작이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많은 경험을 쌓은 이들이 앞으로 어떤 영화를 또 함께 만들어 나갈지 지켜보는 건 큰 즐거움이 될 것입니다. 4월 28일(토)에는 <소공녀> 상영 후 전고운 감독이 작품과 영화 제작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입니다. “함께 영화를 만든다는 것: 「광화문시네마」의 경우”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시네토크

일시 4월 28일(토) 오후 6시 30분 <소공녀> 상영 후
진행 전고운 감독, 정지혜 영화평론가


상영작 및 상영시간표
http://www.cinematheque.seoul.kr/


주최 : (사)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후원 : 영화진흥위원회, 서울시, 서울영상위원회

출처 : 서울아트시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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