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산 개인전 Hur Shan

가나아트 사운즈

2018년 11월 8일 ~ 2018년 12월 2일

허산은 일상 속에 존재하는 익숙한 형태의 작품들을 우리 주변에 늘 산재하듯이 전시공간에 배치함으로써 이것이 작품인지, 혹은 일상품인지 그 의미의 경계를 허물어트리는 작업을 전개한다. 익숙한 일상품의 낯선 배치와 부서진 기둥이 주는 긴장감은 이 공간 전체가 ‘가짜’임을 깨닫게 함과 동시에 실재와 허구 사이에서 관람객들이 혼란을 느끼게 한다. 감상자는 그가 연출한 공간에 자연스럽게 편입되며 그곳에 위치한 조각과 관계를 맺는다. 그들은 전시 공간 내에서 능동적으로 움직이지만 작가가 꾸며 놓은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수동적인 존재가 되기도 한다. 즉, 작가는 실재와 허구, 익숙함과 낯섦, 능동과 수동이라는 상반되는 특성들 간의 간극에서 드러나는 긴장감과 충격을 통해, 우리들의 잔잔한 인식체계에 새로운 파동을 선사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허산의 작업은 단순히 공간에 놓인 예술 작품이 아니다. 공간에 ‘놓여지다(put in)’라는 표현보다는 ‘점유했다(occupy)’라는 표현이 오히려 적절하다. 허산은 작품을 단순히 ‘조각으로서’ 공간에 배치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공간을 창출함으로써 공간 전체를 하나의 작품으로 재해석한다. 따라서 본 전시에서도 작가가 시도한 변형된 공간과 혼란을 가중시키는 조형적 형태들은 우리가 공간에 개입되는 순간, 잠시 동안 현실에서 벗어나는 재미있는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

출처: 가나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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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작가

  • 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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