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정도준 전>은 추상미술과 전통서예를 일맥(一脈)으로 관통하는 정도준 작품의 필획Stroke과 구조Structure의 근원적인 천착을 통해, 우리 시대 서예의 새로운 진로를 함께 모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전시는 최근의 <태초(太初)로부터>, <천지인(天地人)> 시리즈에서부터 기존의 한글 · 한자 각체혼융과 병존, 전각에 이르기까지 실험과 전통 대표작 70여점이 공개된다.
이번 전시는 총 4개의 테마로 구성되었으며, 전적으로 이미지에 호소하는 ‘동굴 - 태초로부터’ 섹션과 이미지와 텍스트가 함께 노래하는 ‘집Ⅰ - 문자의 우주宇宙’와 ‘집Ⅱ - 따로 또 같이 살기’ 그리고 글자의 정신성을 문제 삼는 ‘붓길, 역사의 길’로 나뉜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태초로부터> 시리즈는 문자문명(文字文明)의 패러다임 자체가 바뀐 현 시대 사회 환경에서, ‘몸’으로 쓰는 서예가 어떻게 기계 문자와 공존할 수 있는가를 근원적으로 묻고 있다. 더 나아가 인간(人間)에 의한 21세기형 새로운 서(書)를 문제 삼고 있으며, 서(書)는 어떤 고정된 실체가 아님을 정도준은 필획으로 증거하고 있다. <태초로부터>는 특히 정도준이 기계언어가 아니라 '몸'이라는 언어로, 그것도 문자근원으로 돌아가 주유하면서 문자영상시대 신화(神話)를 새롭게 필획(筆劃)하고 재구축(再構築) 해낸 것이라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가 있다.
경남 진주 출신인 소헌(紹軒) 정도준(鄭道準, 1948~ )은 서예가 집안에서 태어나 일중(一中) 김충현(金忠顯, 1921~2006) 선생을 사사하여 자신만의 서예세계를 구축해 나갔다. 1982년 제1회 미술대전 대상 수상을 시작으로, 유럽 각지에서 17회의 해외초대전을 개최하는 등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개최하는 현대작가 특선<소헌 정도준>전은 2017년 5월 12일부터 2017년 6월 11일까지 진행된다.
작가와의 대화
일시 : 2017.05.19(금) 14:00 - 17:00
장소 : 예술의전당 컨퍼런스홀(오페라하우스4층)
소헌 정도준, 이동국 수석 큐레이터, 심은록 미술기획 및 비평가
주최예술의전당, 진주시립이성자미술관
후원/협찬(주)신세계 / (주)승산
출처 : 예술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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