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희 개인전 : 당신이 그리워질 때

갤러리가비

2020년 2월 5일 ~ 2020년 3월 6일

작가노트

그날 오후 우린 숲에 있었다.
책을 읽고, 날아다니는 벌레를 쫓고, 가끔 누워 하늘을 바라보았다.
노란 태양은 강렬했고 초록의 잔디는 융단처럼 부드러웠다.
융단 위를 수놓듯 펼쳐진 연보라색 작은 꽃잎들 사이로 발을 담그며 풀밭을 걸었다.
머리 위로 쏟아지던 따스함,
발 밑에서 올라오던 시원함,
나는 숨을 쉬었다.
숲은 고요했고 가슴은 충만해졌다.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내게 그림 그리는 일은 나를 사랑하는 법이다.
숲을 그리며 나를 사랑했고 위로받았다.
숲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고된 삶에 살며시 불어오던 신선한 바람 같은 나의 유일한 치유제였다.

출처: 갤러리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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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작가

  • 홍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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