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은 자기만의 고유한 환상성의 원천을 가지고 있다." 미셸 푸코, 유토피아적인 몸
우리는 일상에서 수많은 불안을 마주한다. 불안의 원인은 개인적인 것일 수도 있지만 동시에 사회적인 것일 수도 있다. 명예, 외모, 돈, 성격, 미래... 어떤 단어든 불안과 함께 쓰일 수 있다. 우리는 불안을 분명하게 감각할 수 있다. 때때로 우리 몸의 놀라운 예민함은 우리보다 더 빨리 불안을 알아채기도 한다. 감지된 불안은 피부 위로, 손톱 끝으로, 혹은 몸짓을 통해 징후적으로 나타난다. 불안은 우리 몸 어딘가에 거주하지만 눈에 보여지지도, 손으로 잡아지지도 않는다. 마치 몸 바깥에서는 직접 확인할 수 없는 신경처럼 <환상신경(Phantom Neuro)>은 우리 몸에 몰래 살고 있는 불안에 관하여 이야기한다.
몸은
불안이 거주하는 장소라는 의미에서 일종의 공간이라고 규정될 수 있다. 이 공간은 많은 이론가들이 말하는 것처럼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권력에 의해 구성된 예속물이기도 하며, 우리가 세계와 마주할 때 사적인 감각들을 처음으로 발생시키는 영도(point zero)이기도 하다. <환상신경>은 이 양가적인 물질인 몸을 움직여 타자에 의해 직조된 불안을 각자의 기준과 방식대로 재조직할 환상성을 모색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할 환상성 또한 불안처럼, 신경처럼, 보이지 않는 상태로 우리 몸에 남을 것이다. 그런 것들과 불가분의 관계를 가지는 몸. 이 몸을 우리는 '유토피아적인 몸'이라고 부른다.
일시
10월 31일 - 11월 1일
오후 8시11월 2일
오후 3시, 오후 7시11월 3일
오후 3시예매하기: https://platform-l.org/performance/detail?performanceNo=450
연출 김미현
제작
그린피그시
장수양공동
창작 왕조현 임정희 정양아 조은원기획
김나현조명
김유빈 그래픽 디자인 워크룸 프레스
출처: 플렛폼엘컨템포러리아트센터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Dec. 17, 2020 ~ April 25,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