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국외단기입주자 3분기 성과보고전 : HETEROTOPIA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2013년 9월 23일 ~ 2013년 9월 27일

인류의 삶의 양상들은 개별적인 장의 개념으로 묘사될 수 있다. 그러한 양상들 중에서도 역사적인 기억은 물질적인 혹은 형이상학적인, 사적인 혹은 공적인, 신성한 혹은 불경한, 실제 혹은 가상의 공간들로 나타난다. 네 명의 국외 작가들은 각기 다른 예술적 실천, 방법 그리고 목적들을 가지고 있지만 그들은 모두 현대적인 공간과 예술 작품 사이의 특별한 관계를 찾으려고 한다. 

오늘날 공간은 그 명확한 정의를 잃어가면서 과도적이고 중복된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20세기의 영원성이 가속과 예측 불가능성으로 대체되어 옴에 따라, 예술 작품은 더 이상 영원성의 상징이 아니라 변화하는 형태에 대한 일시적인 인상이 되어왔다. 정보의 빠른 흐름은 시간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바꾸어놓았고 이에 따라 공간은 우리에게 더 각별하게 인식되고 있다. 

미셸 푸코는 우리의 시대가 공간의 시대가 되었다고 처음으로 주장한 철학자들 중 한 사람이다. 그의 ‘헤테로토피아’ 개념은 타자성을 가진 공간에 대한 언급이다. 즉, 헤테로토피아는 이곳에 있는 것도 저곳에 있는 것도 아니며 각기 다른 종류로 이루어진 개념들 위에 물질적이면서도 정신적으로 동시적으로 존재하는 공간이다. 이 과정에서 푸코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공간인 ‘유토피아’와 그들이 반영하고 논의하는 공간과는 완전히 이질적인 ‘헤테로토피아’를 구별짓는다. 그에게 ‘헤테로토피아’는 현대 사회에 내재되어 있는 비선형의 감각이다. 

우리는 도서관, 미술관, 갤러리 그리고 아마도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통해 이루어지는 대부분의 문화적 현상들 또한 ‘헤테로토피아’이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Noémi Szabó (미술사학자)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국제 교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4개의 스튜디오를 국외작가들을 위해 운영하고 있으며 매해 입주신청과 심사를 거쳐 입주작가를 선발합니다. 입주기간이 끝나는 시기에 맞춰 입주기간 동안의 성과를 보여주는 성과보고전을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는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 간 입주한 Ho SinTung(호 신 통), Karl Omarsson(칼 오마슨), Luuk Schroder(룩 슈뢰더), Tamas Szvet(타마스 스즈벳) 총 4명이 참여합니다. 

호 신 통은 홍콩중문대학교(Chinese University of Hongkong)에서 순수 미술을 전공하였으며 지도와 문학을 주제로 한 회화 작업을 통하여 장소, 관계 그리고 연대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타내고자 합니다.

칼 오마슨은 런던과 아이슬란드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한국에서도 지속적인 활동하고 있으며 드로잉, 조각, 설치, 환경 예술, 사진, 비디오 등을 활용한 퍼포먼스 작업을 통해 다수의 사람들에게 이미 익숙한 형태로 존재하는 현상들을 재발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타마스 스즈벳은 헝가리 대학교(Hungarian University)에서 조각을 전공하였으며 다양한 과학 기술을 활용한 프로젝트 작업을 통해 예술 이론에서 생겨나는 질문들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합니다.

루크 슈뢰더는 네덜란드, 터키와 영국에서 조각과 사진을 전공하였으며 일본 모노하 이론의 영향을 받아 주관적 사고와 물리적 공간과의 연계 속에서 영속성과 일시성에 대한 개념을 탐구하는 시리즈 작업을 진행중입니다.


출처 :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참여 작가

  • 호 신 통
  • 칼 오마슨
  • 루크 슈뢰더
  • 타마스 스즈벳

현재 진행중인 전시

끝없이 반짝이는 거울의 방
끝없이 반짝이는 거울의 방

2025년 10월 29일 ~ 2026년 1월 24일

내일 우리는
내일 우리는

2025년 5월 1일 ~ 2026년 2월 18일

영원의 사상(事象)을 통역하는 예술
영원의 사상(事象)을 통역하는 예술

2025년 11월 14일 ~ 2026년 1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