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난지아트쇼 VII : INSTANT LANDSCAPE 2013 NANJI ART SHOW VII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2013년 8월 29일 ~ 2013년 9월 8일

뼈대_움직이다_찻길과 사람길을 나누다_흐르는 나무와 흐르는 벽_나무는 물길과 사람길을 따라서 바람길을 만든다_그리고 이 사이에서 난지도 산은 보이다가 숨는다_물길은 꾸불꾸불 흐르다_물이 모이는 곳에서 늪이 만들어 진다_난지도-고원-오름-입구-계곡 그리고 부두_가로지르다-난지천_흐르다-둔치와 한강_휘젓다. <아틀리에 나무, 난지도프로젝트, 2000> 

INSTANT LANDSCAPE는 과거 쓰레기 매립장이었다가 공원화된 난지도의 다양한 지리적, 물리적 현상들에 대한 관찰과 재해석을 거친 실험적인 결과물들이다. 

쓰레기 더미에서 공원이라는 사용구조로 가공된 난지도는 무형의 공간에서 유형의 공간, 버려진 공간에서 새로운 창조의 공간, 무관심에 의해 지나치는 장소에서 특정 업무가 진행되는 공간, 쓰레기로 쌓여진 공간에서 산업 에너지가 생산되는 공간, 환경오염 덩어리에서 자연생태계가 재생산되고 숨 쉬는 공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중적 대비를 가진다. 난지도 곳곳에서 채취한 흙, 돌, 나무들은 고유의 냄새들이 있다. 특히 각 지형에서 느껴지는 다양한 냄새 - 바람 부는 언덕의 신선한 풀내음, 땅바닥 한구석에서 올라오는 매캐한 가스 냄새, 소각장 한 켠의 무언가가 타는 냄새 - 들은 난지도의 구조들을 상상하기에 충분하다. 

난지도는 도심에서 벗어난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주변 경관이 아름답다. 극단적인 대비성을 가진 쓰레기더미 위의 쉼의 공간에서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작은 소리들에 집중해 보면 그 다양성과 특징들은 여러 가지를 암시한다. 지표면 아래 쓰레기더미 안의 물리, 화학적 반응들로 부터 생성되는 진동, 파장 소리에서 부터 지형의 표면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바람, 새, 벌레, 전신주, 발전소, 자동차 등에서 파생되어진 소리들은 <난지도>를 장소와 시간의 과거로부터 현재의 구조적 틀의 연속성을 연상케 한다.

INSTANT LANDSCAPE의 일차적인 시도는 지표면 상-하부구조로 부터의 파장, 진동, 마찰, 가스, 침출수 등에 의한 물리-화학적 반응들을 전자장치를 통해 소리로 변환하고 녹음하여 전시공간에 표현하는 데 있다. 이는 난지도 현장에서 채집된 다양한 소리를 통해 공원으로서 기능하는 지표면의 상부구조들의 특징과 쓰레기더미라는 하부구조의 아이러니컬한 역사적 이중성과 구조적 불합리성을 우리사회의 만연된 "사건의 덮어버림"이라는 시각에서 재해석 하고자 하는 시도이다. 

전시공간에서 물리-화학적 반응들로부터 전환된 소리들은 스피커를 통해 전달되고 지표면을 상징하는 흙이라는 물질을 이용해 진동과 소리를 중첩으로 표현하여 표면의 상부와 하부의 구조를 연상케 한다. 또한 작가가 우연히 담아낸 1996년 초겨울의 난지도마을의 이미지들은 과거 쓰레기 매립장이자, 사회로부터 소외되던 역사적 공간으로서의 <난지도>를 회귀시키며 현장의 소리들과 병치되어 난지도를 특정장소의 가치성에 대한 탐구에서부터 가능성의 공간으로의 확장에 대한 관심을 유도한다. / 김준


오프닝 퍼포먼스 / 2013_0829_목요일_05:00pm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제1전시실

기획 : 김준, 석성석

퍼포머 : 최원선, 유코 카세키


1부 : In a Landscape

기획 : 김준 / 피아노: 최원선

존 케이지에 의해 작곡된 In a Landscape, 1948는 마치 낮게 내려 앉은 안개가 바람을 타고 이곳 저곳을 흘러다니는 풍경을 연상케 한다. 

이 공간 저공간 흘러다니는 안개와 같은 소리의 나열과 흐름은 시간적 형식안에 갇혀있던 한계성을 넘어 현재의 공간을 이탈하여 다른 세계로 이동하는것과 같이 표현된다.


2부: live Film_Instant 108-1 - live + web streaming + visual performance film

감독: 석성석 Suk Sungsuk / 퍼포머: 유코 카세키 Yuko Kaseki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하늘공원로 108-1) 주변에서 수집되어진 텍스트를 일회적으로 재구성하는 실시간 디지털 필름, 3채널 스크리닝, 15분, 스테레오, 2013 

웹스트리밍 주소_www.undergroundartchannel.net_project live


우리들은 지금 꾸미지 않은 기록의 성지위에 발을 딛고 서있다. 의도되지 않은 수집의 언덕 위에…의도 되어진 또 하나의 수집을 시도 한다. 013.08. 작가노트 중


live Film 프로젝트(기획: 석성석)는 영화가 가진 소리와 이미지의 구조적 완결성에 의심을 품으며 작가와 시간 그리고 미디어가 개입한 유동적이며 일회적인 영화를 특정 장소와 시간 속에서 시도함으로 영상언어의 확장을 실험하는 프로젝트이다. 2008년 이후 웹 스트리밍과 모바일디바이스를 기반으로 실행의 공간과 미디어, 네트워킹이 결합된 확장된 개념의 상영을 시도하고 있으며 live Film_Spiegelung(2008), live Film_crash(2009), live Film_8mm(2011) 등 다수의 실시간 필름들이 제작 되었다.


본 전시는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운영하는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7기 입주작가의 기획전시 『2013 NANJI ART SHOW』로서 일곱 번째 전시입니다. 전시는 현재 입주활동을 하는 작가들에 의해 기획되었으며, 입주기간이 끝나는 10월 말까지 9회에 걸쳐 지속해서 진행됩니다.


출처 :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참여 작가

  • 김준
  • 석성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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