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는 1월 31일(수)부터 2월 25일(일)까지 “2018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를 개최합니다. 올해로 13회를 맞은 친구들 영화제의 테마는 ‘저주받은 영화’입니다. 장 콕토가 말했던 저주받은 영화(film maudit)는 개봉 당시 부당한 이유로 관객과 제대로 만나지 못했거나 비평적으로 저평가받은 영화를 뜻합니다. 누구나 손쉽게 영화를 접할 수 있다고 하는 오늘날에도 정치적 문제나 검열의 제한, 또는 상업적, 비평적 실패 때문에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는 작품들이 여전히 존재합니다. 이번 친구들 영화제가 이러한 영화들의 저주가 풀리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랍니다.
이번 영화제에는 김난숙 영화사진진 대표, 김홍준 감독, 손희정 평론가, 오승욱 감독, 이경미 감독, 이해영 감독, 정성일 평론가, 허문영 평론가, 그리고 한국영상자료원 연구전시팀의 오성지까지 모두 9명의 친구들이 참여하였습니다. 이들은 모두 46편의 저주받은 영화의 목록을 보내왔으며, 그중 14편의 영화를 상영할 예정입니다. 이 섹션에서는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발레리안 보로우치크의 <부도덕한 이야기>(1973),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의 ‘괴작’ <럼블 피쉬>(1983), 오랫동안 온전한 모습으로 관객과 만날 수 없었던 <레미제라블>(1925), <위대한 바들리스>(1926), 검열로 인해 어려운 시간을 겪어야 했던 이만희 감독의 <들국화는 피었는데>(1974)와 김기영 감독의 <반금련>(1981) 등을 만날 수 있습니다.
‘관객들의 선택’ 섹션에서는 관객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안제이 줄랍스키의 <은빛 지구>(1988)를 상영하며, 1차 추천에서 많은 관객들이 추천했던 토드 브라우닝의 대표작 <프릭스>(1932)도 함께 상영합니다. 또한 시네마테크의 선택작인 매혹적인 필름 누아르 <악의 힘>(아브라함 폴론스키, 1948)은 정치적 이유로 ‘블랙 리스트’를 만들어 영화인들을 탄압했던 시대의 그림자를 다시 기억하게 해줍니다. ‘작가를 만나다’의 상영작인 장준환 감독의 <1987> 역시 한국의 어두운 역사를 현재로 불러와 새로운 시각으로 고민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특별히 준비한 또 하나의 섹션은 “잊혀진 영화: 고려 시네마”입니다. 이 섹션은 강제 이주로 인해, 또는 정치적 망명으로 인해 우리의 기억에서 사라진 ‘고려인’들의 영화를 만날 수 있는 뜻깊은 자리로서, 송 라브렌티 감독의 다큐멘터리 <고려사람>, 카자흐스탄에서 ‘인민 감독’의 칭호를 얻었던 최국인 감독의 사극 <용의 해>, 그리고 김소영 감독의 ‘망명 삼부작’을 완성하는 <굿바이 마이 러브 NK>를 상영합니다 한국영화사에서도 잘 다루어지지 않았던 흥미로운 작품과 열정적인 ‘선배 영화인’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개막작인 <위대한 바들리스>를 시작으로 이어질 21편의 영화로 이루어진 이번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에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영화제 기간 동안에는 새로운 시네마테크 건축을 고민하는 포럼이 열릴 예정이며, 친구들이 참여하는 시네토크 행사도 주말마다 열립니다. 2006년에 처음 시작한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는 시네마테크 전용관 건립을 위해 관객과 영화인들이 힘을 모으며 시작된 뜻깊은 행사입니다. 전용관 건립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이어질 올해의 친구들 영화제는 그 의미가 더 특별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영화제와 서울아트시네마에 관객 여러분의 변함 없는 지지와 관심을 바랍니다.
개막식
일시 1월 31일(수) 오후 7시 30분
개막작 <위대한 바들리스>(킹 비더, 1926)
사회 권해효 배우
시네토크
김홍준 감독 2월 2일(금) 오후 7시 <부도덕한 이야기> 상영 후
김난숙 대표 2월 3일(토) 오후 3시 10분 <토리노의 말> 상영 후
김소영 감독 2월 4일(일) 오후 3 시 30분 <굿바이 마이 러브 NK> 상영 후
오승욱 감독 2월 4일(일) 오후 7시 <들국화는 피었는데> 상영 후
김성욱 프로그램디렉터 2월 7일(수) 오후 7시 30분 <악의 힘> 상영 후
손희정 평론가 2월 9일(금) 오후 7시 30분 <어둠의 딸들> 상영 후
허문영 평론가 2월 10일(토) 오후 3시 30분 <위대한 바들리스> 상영 후
이해영 감독 2월 10일(토) 오후 7시 <아이언 자이언트> 상영 후
정성일 평론가 2월 11일(일) 오후 7시 <토파즈> 상영 후
이경미 감독 2월 24일(토) 오후 3시 <유리 감옥> 상영 후
장준환 감독 2월 24일(토) 오후 6시 30분 <1987> 상영 후
오성지 한국영상자료원 연구전시팀 - 2월 25일(일) 오후 6시 <레미제라블>(2부) 상영 후
상영작 및 상영시간표
http://www.cinematheque.seoul.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