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 위치한 2층으로 들어서니, “Nice to MEET YOU ALL”이란 타이틀답게, 재료도 색상도 다양한 갖은 작업들이 복도 벽면을 색색들이 들어차 맞이한다. 작가 소개 책자와 차가운 맥주 하나를 골라 쥐고, 활짝 열린 어느 작업실 문간을 약간은 어줍은 걸음으로 기웃거린다. 방에는 한 작가가 모자를 거꾸로 뒤집어쓰고 관객들과 ‘프린팅’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받느라 여념이 없다. 이런저런 작품 너머로 작업실 구석에는 정말로 내 몸집보다 큰 프린터가 보인다. 아, 이런 걸 쓰는구나!”

미술관에 들러 멋진 작품을 보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그런 작품들은 대체 어디서 어떻게 태어나는 것일까? 간식을 즐기며 작가들이 모여 작업하는 곳을 자유롭게 탐방하고, 또 그 작가들과 직접 대화도 나눠 볼 수 있는 기회가 다가왔다. OCI미술관은 2019년도 창작스튜디오 여덟 입주 작가의 작업 현장을 함께 둘러보는 자리인 창작스튜디오 OPEN STUDIO 《Nice to MEET YOU ALL》을 오는 10월 11일부터 13일까지 3일 간 개최한다.

OCI미술관은 작가들의 지속적인 창작을 격려하고 창작활동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에 창작스튜디오를 운영해 왔다. 작가들은, 보다 많은 사람들과 만나 미술을 즐기고, 창작 열기를 공유하며, 영감을 주고받는 기회가 되길 기원하는 맥락에서 이번 스튜디오 공개 행사를 ‘Nice to MEET YOU ALL’로 직접 명명했다.

공개모집과 엄정한 심사를 거쳐 선정된 2019년도 창작스튜디오 입주 작가는 김선영, 김수연, 김천수, 염지희, 임지민, 정재원, 정진, 정철규 총 8명으로. 올해 4월부터 입주하여 활동 중이다. 내년 1월 서울 종로구 OCI미술관에서 개최할 창작스튜디오 보고전 《2020 CRE8TIVE REPORT》를 바라보며 갖은 창작 실험에 골몰하는 가운데, 이번 행사는 그 방향을 일부나마 가늠할 수 있는, 미리보기의 장이 될 것이다.

《Nice to MEET YOU ALL》은 9기 입주 작가 8명의 대표작과 최근 작업, 작업 실험의 흔적 수십 점을 가감 없이 선보인다. 입주를 통한 작업 제약 극복과, 집적에 따른 작가 상호간의 긍정적 영향에 힘입어, 입주 이전과 차별화되는 보다 과감한 미술 실험과 작업적 진보를 실현하느라 여념이 없다. 그들의 의욕과 패기, 샘솟는 아이디어를 누구보다 먼저 체험하고 감성 재충전을 도모할 기회이다. 나른한 가을 주말 오후에 이보다 어울릴 수 없는 미술 나들이 코스이기도 하다.

《Nice to MEET YOU ALL》은 해외 유망 작가와 그의 작업을 만나보는 기회이기도 하다. OCI미술관은 대만 관도미술관(關渡美術館)과 협약을 맺어 매년 꾸준히 레지던시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종로에 별도로 아담한 공간을 마련하여 R1211 레지던시를 운영 중이다. R1211에 입주한 올해의 교환 작가는 대만의 Shiu Shenghung(許聖泓). 서울뿐만 아니라 한국이 아예 처음이라는 그는 입국 첫날부터 한국을 파헤치느라 자리에 앉을 틈이 없다. 이번 행사에서는, 페인팅과 설치를 넘나들며, 기억과 그 저장소 사이의 복잡하고 유동적인 관계를 탐구하는 그의 작업 일부를 미리 만나볼 수 있다.

이번 《Nice to MEET YOU ALL》은 누구나 들어와 겸상할 수 있는 마을 소 잡는 날 같은 박자로 열려 미술 전시장을 벗어난 미술을 체험하는 장으로 거듭난다. OCI미술관은 그 밖의 많은 전시와 갖은 행사를 통해 대중 일반에 대한 미술 문화 향유와 영역 확장에 기여해 나갈 것이다.

출처: OCI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