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20 우연히 즉흥적인

도잉아트

2020년 2월 20일 ~ 2020년 3월 28일

도잉아트는 2월 20일부터 3월 21일까지 열리는 20200220 ‘우연히 즉흥적인’ 전시를 통하여 현재를 적극적으로 살아가는 네 명의 작가들을 통해 그녀들의 (지극히) 사적이고 개인적인 모습들을 보여주고자 한다.

멜로디 박 작가는 공감각적 관점에서 일상의 색을 관찰하고 표현해 낸다. 순간 감지되는 색은 우연적 인 해프닝을 통하여 레이어가 되고 이는 작업의 조형적 구조가 되어 보이지 않는 미지의 세계를 이야기하는 추상적 언어가 된다.

김미영 작가는 재료의 물질성을 활용해 작업한다. 물감의 점성, 물감이 캔버스에 흐르고 튀기는 파편들, 덩어리 채 묻혀지는 조각적 아우라, 붓의 강약에 따라 다르게 만들어지는 다양한 선과 면의 조형적 요소 들이 화면에서 복합적으로 읽혀진다. 이는 그녀가 사각 캔버스에 자신의 내면적 현실세계에서 오감으로 감지하는 분위기와 느낌을 추상적 시각 언어를 통해 평면 회화로 재현해내고자 하는 것이다.

전은숙 작가는 작가가 만나는 풍경이나 사고에 대해 이야기한다. 어떤 문제의 본질에 대해 굉장한 희열과 고통을 느끼며, 반성과 성찰을 반복하며 작업이라는 노동으로 풀어간다. 그녀의 일상은 본질에 가까워지는 것을 피하면서 예민한 감수성을 감춘 채 다른 것에 몰두하는 것이라고 한다. 도시에서 만나는 자연 “보타닉가든”에서 사색을 할 것인지 그저 바라봄으로 현실을 벗어날 것인지를 고민하는 것이 그녀의 작업의 태도라 하겠다.

박경률 작가는 ‘내러티브’ 라는 회화의 구성요소를 소재로 하는 실험을 해오고 있다. 화면 위의 도상으로 읽혀지는 이미지는 독립적인 오브제가 되어 붓질, 회화적 물성의 미디엄과 작동하면서 내러티브를 발생하는 주체가 된다. 직관적으로 그려진 이미지를 ‘조각적 회화’의 방식으로 구성하고, 입체를 도입하는 설치작업으로 3차원의 공간으로 확장시킨다. 이는 ‘읽을 구조’가 되어 관객들에게 예술로서 말을 거는 것이다. 예술이 무엇을 그리고 무엇을 읽는가에 대한 질문에서 나아가 예술이 꼭 무엇을 보여주고 이야기해야만 하는가의 의문을 던지게 되는 것이다.

예술이 꼭 어떤 의미를 담아야 할 필요는 없다. 작가들은 그들 주변의 사소한 것으로부터 시작해 끝없는 호기심과 표현의 욕구에 응하며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주어진 화면을 각자 나름대로의 내러티브로 구성한다. 같은 세대를 살고 있지만 다른 고민을 하고, 원더우먼이 되어야한다는 의무감도 없다. 예술은 자율적이고 그 안에서 그녀들은 자유롭다. 원했건 원하지 않았건 그들이 그려내는 작업들은 자유롭기 때문에 지극히 사적이고 개인적이다. 일기를 쓰듯이 그려가는 그녀들의 자화상을 은밀히 맛보며 나다운 것, 나답게 사는 것, 나의 자화상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참여작가:  김미영, 박경률, 멜로디박, 전은숙

출처: 도잉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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