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화이트블럭 천안창작촌 8기 입주작가 결과보고전: 경유지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2022년 12월 29일 ~ 2023년 3월 26일

화이트블럭 천안창작촌이 개관한 지도 어느덧 4년이 되었다. 파주 헤이리에서 시작한 스튜디오 화이트블럭이라는 이름의 레지던시는 2018년 5월 천안시 광덕면이라는 새로운 터에 자리를 잡았다. 지리적 이동이 있었던 만큼 레지던시의 이름을 화이트블럭 천안창작촌으로 변경하였고, 4개의 창작동과 전시실이 있는 1개의 웰컴동으로 총 5개의 건물을 신축하여 레지던시 시설을 구성하였다. 이전보다 커진 규모만큼 입주작가 역시 총 16명으로 늘어났고 입주기간은 24개월로 국내 레지던시 중에서는 유일하게 2년이라는 장기 입주로 운영되는 공간으로 거듭났다.

지금까지 화이트블럭 천안창작촌을 거쳐간 입주작가는 30여 명에 달하여, 현재 입주하고 있는 8기, 9기 작가들을 포함하면 화이트블럭 천안창작촌 출신 작가는 46명에 이른다. 각 작가들은 평면을 포함하여 조각, 설치,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다루며 꾸준히 작품 활동을 펼치면서 자신만의 작업 세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1년에 8명씩 머물렀던 작가들이 더 넓은 세계를 향해 새로운 출발을 하고, 그 자리에 새로운 작가들이 2년간 들어오면서 화이트블럭 천안창작촌은 끊임없이 작가들의 창작공간으로 순환한다. 오롯이 홀로 작업에 대한 사유의 시간을 갖기도 하고, 여럿이 모여 작품에 대한 열띤 토론을 펼치기도 한다. 각자의 공간에서는 유형의 창작물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레지던시는 미술관이나 화랑처럼 짜여진 구조 안에서 완결성을 담보해야 하는 전시를 위한 공간의 성격과는 다르기에, 창작물이 반드시 전시를 위한 결과물로 나와야 하는 부담도 덜어진다. 예술을 성공과 실패의 이분법으로 나눌 수 있을 수도 없겠지만, 전시 가능함과 가능하지 않음도 어떤 객관적이거나 수치화된 기준이 있을 수 없다. 이에 대한 판단은 창작자의 몫일테니까.    

한편 레지던시는 때때로 오픈 스튜디오, 비평가 매칭 프로그램, 지역 네트워킹과 같은 행사를 통해 미술계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교류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기도 한다.

이처럼 화이트블럭 천안창작촌은 입주작가에게 있어서 2년이라는 물리적 시간 동안 경제적 지출을 줄일 수 있는 작업실 이상의 다층적이고 깊이 있는 공간 성격을 지닌다. 생산지이기도 하고 사유지이기도 하며 거점이 될 수 있는 플랫폼이기도 하다.

이제 8명의 8기 입주작가는 더 넓은 곳을 향해 떠날 준비를 한다. 화이트블럭 천안창작촌은 작가들이 2년간 머물다가 떠나기를 시작부터 예정하고 있기에 ‘경유지’이다. 하지만 이주를 예정하고 있는 불안한 상태가 아닌 창작자로서 예술의 장에 정주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예술가로서 지속적인 활동을 영위할 수 있는 축을 쌓아갈 수 있는 장소로서의 ‘경유지’이고자 한다. 새로운 예술의 움을 틔울 수 있는 한줌의 흙이 되고자 한다.

참여작가: 강상우, 권혜경, 김수연, 김지선, 이명진, 이해강, 최모민, 홍기원
글: 박미연 학예팀장

출처: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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