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문화도시 2019 : 3^X=∞ 삼의 엑스제곱은 인피니티

인천아트플랫폼

2019년 7월 4일 ~ 2019년 7월 28일

《3^x=∞》는 동아시아 문화도시 2019 사업과 연계하여 진행되는 교류전이다. ‘동아시아 문화도시’는 한중일 3국의 문화 다양성 존중과 상호 문화 이해 및 교류를 촉진하기 위해 시작된 문화예술 행사로, 올해는 인천, 시안(중국), 도시마(일본)가 교류 도시로 선정되었다.

개최 도시 인천은 오랜 기간 중국 그리고 일본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1883년 인천이 개항한 뒤 현재의 중구 해안동 일대에는 청국 조계와 일본 조계가 설정되었다. 각각의 조계에는 중국인과 일본인이 정착하여 서로 다른 의식주 문화를 기반으로 생활했고 각 민족 고유의 미감과 기술, 규모의 건축물이 세워졌다. 조계지마다 서로 다른 시각문화가 펼쳐진 것인데, 경계를 오가며 서로의 삶의 방식과 문화를 비교하고 수용하는 와중 개항장은 하나로 연결되며 문화전파와 접변이 이루어지는 동적인 공간으로 존재했다.

이번 전시는 이처럼 하나의 작은 개항장 안에서 한국과 중국, 일본의 시각문화가 만나고 교차하며 충돌하던 당시의 공간과 시간을 상상하며 시작되었다. 지금은 전 지구적으로 문화가 전파되고, 각국은 특정한 정치·사회적 이슈에 대해 공동으로 해결방안을 모색하며 물류 네트워크, 인적 네트워크, 혹은 가상의 네트워크로 상호 연결되며 하나의 세계를 이루고 있다. ‘세계화’가 목표나 과정을 넘어 완결에 가깝게 진행되었다고 여겨지는 시점에 이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제적 차원의 문화교류가 지속적으로 모색되는 현 상황은 국가, 도시, 민족 간 연결이 온전한 화합과 이해로 직결되지는 않는 불편한 진실에서 기인한다. 전체와 집단, 강대국의 목소리가 주를 이루고, 소수와 개별자의 존재방식이 존중되기 어려운 현재의 상황에서 단일한 전체가 아닌 다성의 목소리가, 규모의 교류보다 미시적이고 다발적인 교류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번 전시는 각 교류도시에는 고유한 사회·문화적 특징이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세 도시의 시각문화와 지역성을 해당 도시와 관련된 작가 16인 각각의 ‘시선’을 통해 소개한다. 작가들은 ‘개별자’로서, 자신을 둘러싼 사회·문화적 환경을 응시하고 경험하는 과정을 거쳐 형성된 시각을 작업에 도입하거나, 도시 특유의 시각적 상과 리듬 안에서 지극히 개인적인 상상력을 작업에 반영한다. 50여점의 작업들은 하나로 획일할 수 없이 다양한 색과 결의 존재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여러 국가의 사람과 문화, 삶의 방식이 서로 넘나들 수 있는 경계 안에서 공존했던 옛 개항장처럼, 하나의 전시장 안에서 다양한 작가적 시선이 교차하고 충돌하며 이어지는 대화의 순간을 마련할 것이다.

전시명 ‘3^x=∞'(삼의 엑스제곱은 인피니티)’에서 3은 동아시아 문화도시로 선정된 세 도시를 의미하며, X는 우리가 아직 경험하지 못한 교류도시들의 특징과 전시에 참여하는 각 도시의 예술가들, 나아가 앞으로 진행될 교류의 가능성을 상징한다. 또한 어떤 것을 반복하여 곱하면 무한에 이르듯이, 이번 전시 그리고 앞으로의 ‘동아시아 문화도시’ 간의 교류가 지속가능한 상호 이해와 화합의 계기를 형성하기를 희망하는 취지가 담겨 있다. 이번 전시가 인천과 시안, 도시마를 통상적으로 해당 도시를 설명하는 어떤 특징으로 인식하기보다 다수의 어떤 구체적이고 감각적인 상과 이야기, 경험으로 도시를 상상하고 떠올리게 되는 작은 전환점을 만들기를 바란다.

일시: 2019년 7월 4일 - 7월 28일, 오전 11시 - 오후 6시(월요일 휴관)
장소: 인천아트플랫폼 B동 전시장

참여작가
시안(중국) : 2인 / 아지아오(aaajio), 펑 시앙지에(Peng Xiangjie)
도시마(일본) : 5인 / 모토히로 하야카와(Motohiro Hayakawa), 미나 하마다(Mina Hamada), 미라이 미즈에(Mirai Mizue), 아다치 타쿠토(Adachi Takuto), 히로유키 니소우기(Hiroyuki Nisougi)
인천(한국) : 9인 / 고영택(5기), 길다래(6기), 김순임(8기), 김춘재(7기), 김희연(5기), 노기훈(4-5기), 배미정(5기), 정지현(5기), 최영(5기)

출처: 인천아트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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