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에서 시작되는 울림

KT&G 상상마당 춘천

2022년 4월 8일 ~ 2022년 6월 8일

‘소리가 울리는 방’이라는 어원을 지닌 에코체임버(Echo chamber)는 본래 클래식 연주 공간을 뜻하나 현대에 이르러 파편화된 나노 사회와 이들이 해시태그를 통해 다시 재조합되는 태그니티(Tagnity)의 과정을 빗대어 표현하는 단어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자신이 속한 소수 집단의 논리만이 사실이라고 믿는 ‘에코체임버 현상’은 소리는 있으나 방향성 없이 부유하는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한자리에서 공명하고, 진동하는 소리들은 서로의 합이나 짝없이 벽에 부딪히거나 바닥으로 떨어져 버리고 만다. 이번 전시 제목 <A에서 시작되는 울림>에서 ‘A’란 악기 조율을 위한 기준 음으로 건반 라를 의미한다. 흥미로운 사실은 기준 음 A(라)는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고 있음에도 시대마다, 그리고 지역마다 주파수(Hz)를 실정에 맞추어 유연하게 사용해왔다는 것이다.

같은 음을 누르지만 미세하게 다른 주파수를 가지는 현상은, 한 곳에 모여있음에도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는 현대 사회의 이면과 맞닿아 있다. 전시는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기준과 목소리가 난무하는 혼란의 시대 속에서도 자신만의 소리로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이는 5인의 작가(신승재, 유리, 손선경, 안부, 최종운)와 함께한다. 각각의 공간에서 연주하듯 표현되는 5악장의 교향곡(Symphony)을 통해 저마다 다른 소리의 방향을 이해하고 새로운 내면의 소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참여 작가: ableNature, 유리, 손선경, 안부, 최종운

출처: 상상마당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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