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스페이스 영등포는 2021년 3월 23일부터 4월 10일까지 홍근영작가의 개인전, “정신과 육체를 잘 펼쳐서, 소멸되지 않고 소멸되기 원하는 것들” 을 개최한다.
세라믹을 중심으로 다양한 매체와 여러 가지 시각적 접근방법을 모색하는 홍근영은 불타는 가마 속에서 인간본연의 이미지를 구상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모뉴먼트(monument) 형식의 조각상들을 통해 그 이면에 숨어있는 인간과 사물의 본질을 들여다본다. 전시의 타이틀 “정신과 육체를 잘 펼쳐서, 소멸되지 않고 소멸되기 원하는 것들”은 도자를 굽는 과정에서 경험하는 물질의 탐색을 통하여 자체적으로는 인식되기 어려운 사물의 본질을 주체의 경험을 통해 인식되기 원하는 것으로 변화 시키는 과정을 담고 있다. 이는 정신과 육체, 경험과 감정을 바탕으로 사회와 네트워크를 형성해 나가는 과정 이라고 볼 수 있다.
아무리 태우고 아무리 만져도 소멸되지 않는 것들에 대한… 이것은 바로,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존재에 대한 고찰이며 동시에 홍근영의 조각이 모뉴먼트화 될 수 있었던 동기가 된다. 각각의 모뉴먼트에는 몸과 사물, 삶과 죽음, 개인과 사회의 관계에 대한 작가의 해석이 내재하고 있다.
이것은 대상을 인식하는 주체의 자기인식 그리고 그것을 가능케 하는 사물에 대한 이야기이다. 홍근영은 그 사물을 광장중앙에 서 있는 모뉴먼트 형식으로 자리시킴으로써 이로 파생되는 인간과 사물, 인간과 사회 더 나아가 사물과 사회의 관계에 대해 고찰한다.
사물을 통해서만 볼 수 있는 것 들이 있다. 사물이 존재해야지만 인식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사물도 자아도 자체 인식은 불가능하기에 서로의 역할이 필요한 것이고 그 과정에서 이 둘의 관계가 형성 된다. 홍근영은 자신의 지극히 사적이고 내밀한 이야기를 ‘소멸되지 않고 소멸되기 원하는 것들’ 에 투영하고 결국 이를 통해 자신을 구출해낸다. 그리고 그 교류 과정에서 인간과 대상 사이에 형성되는 특정좌표를 포착한다. 인간과 대상 사이에 형성되는 소통형식을 담은 모뉴먼트 조각상들은 그 자체로 개인의 사적 영역과 사회의 매개물로서 지극히 개인적이면서 동시에 공공성을 지니게 된다. 여기에서 관객은 조각상을 만지는 행위로써 작가의 바람대로 대상과의 희망적인 교류를 시작한다.
작가 소개
홍근영은 다수가 정해놓은 규칙과 배열, 그것을 수행해 내야 하는 역할에 주목한다. 그 과정에서의 분노, 위태로움, 불안, 긴장, 공포의 순간을 입체와 드로잉으로 표현한다. 개인의 의지를 관객참여를 유도하는 행위로 표출시키고 그럼으로써 작품이 비로소 완성된다.
홍근영 작가는1984년생으로 2016년 개인전 “인간의 숲”을 <오!재미동 갤러리>에서 개최하였다. 2019년, “이미 우리의 낮은 엎어졌으므로 새로운 밤을 기다려야 한다”를<백두강산>에서 보였으며 같은 해에 클레이아크 김해 미술관 세라믹 창작센터에 입주하였다. 2020년에는 Inko Centre 에서 An Indo-Korea Ceramic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였으며 “부패전” <스페이스 나인>, “What’s the matter? <키미아트>, 지구인을 위한 질병관리본부 <인디아트홀 공> 등 다양한 공간에서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하였다.
참여작가 홍근영 Hong Geunyoung
주최: 프로젝트 스페이스 영등포
출처: 프로젝트 스페이스 영등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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