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a is the New Oil

더레퍼런스

2023년 9월 22일 ~ 2023년 10월 15일

오늘날 네트워크 안에서 흐르는 이미지-데이터는 무한히 재매개되기 쉬운 시각적 바이트 byte이다.

본 전시는 전지구적 에너지원인 석유 만큼이나, 미래의 자원으로 보편화된 이미지-데이터를 거대한 자본주의 생태계의 파이프라인에서 흐르는 인간의 창조적 욕망으로 바라본다. 그리고 이러한 네트워크 시스템이 작동하기 위해 요구되는 문제들을 시각적으로 표층화 시킨다.

디지털 네트워크를 통해 생성되고 전송되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는 생성, 순환, 소비되는 자원이자 통제해야 할 흐름으로, 우리는 이를 미래에 활용해야 할 투자 기회로 보기 시작한지 오래다. 데이터 센터의 막대한 에너지 생산과 여기서 발생 하는 데이터 전송, 그리고 탄소 배출은 전 지구의 생태 환경에도 거대한 변화를 가져오며 우리의 삶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시 말해 지금의 이미지-데이터는 인간 사회의 구조안으로 광범위하게 침투하고 순환하고 있으며 전세계 적으로는 중요한 미래 자원으로 진화 중인 것이다. 데이비드 조슬릿은 이를 시각적 바이트라 명명하며, 현대 미술이 이제 하나의 국제 통화가 되었음을 인식한다. 그는 예술의 생성 장을 물리적 공간보다 ‘체제 변화'의 장소로서 네트워크 안에 서 바라보았으며, 이는 나아가 로잘린 크라우스가 주장한 ‘포스트-매체'라는 개념 또한 ‘매체' 개념의 거울 이미지로 일축 하고 ‘오브제의 미학'에서 ‘네트워크 미학'으로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이 전시는 ‘저장관리, 재고, 원자재, 노동 및 가치 교환’과 같은 키워드를 중심으로, 네트워크 이미지 데이터의 생성 및 활용에 나아가 이러한 공유가 무한히 확산됨에 따라 자본주의 경제로 인한 '플랫폼 유령노동자'의 출현의 문제를 인식하고 질문하는 방식으로 동시대 예술의 매체성을 짚어본다. 더 나아가서는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에 따른 예술적 창작 노동에 대해 논의해본다. 이를 통해 우리는 데이터 기반의 미래에 대한 지속 가능성을 질문하면서도 기하급수적인 기술의 성장에서 발생하는 근본적인 환경 비용에 문제를 제기할 것이다. 또한 데이터 기반 기술이 계속해서 우리의 삶을 형성함에 따라 발생하는 생태적 영향을 평가하고 지속 가능한 환경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고자 한다.

참여 작가 소개

손창안 Changan Son
손창안은 서울예술대학 사진과를 졸업하고 2020년 독일 라이프치히의 Hochschule fuer Grafik und Buchkunst의 미디어 아트과에서 디플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카메라를 사용하지는 않지만 사진이 가진 기록성을 차용하여 본인의 기억 속에서 회상하는 지점으로 돌아가게 하는 발판으로 사용한다. 본인의 시간을 증명하고자 수집된 이미지들을 여러 방식으로 변주하며 시간에 대한 자신의 심상을 나타낸다. 2014년 독일 라이프치히의 Halle14에서의 전시를 시작으로 나폴리, 베오그라드, 베를린 등 여러 갤러리의 단체전에 참여했으며 2021년에는 빌리 뮌첸베르크 포럼의 예술 부문에서 수상한 바 있다.

안준 Jun Ahn
안준은 카메라의 시점을 활용하여 다양한 장소에서의 자화상에 대해 작업을 시작하였으며, 특히 자화상 시리즈는 위기에 놓인 현대인의 삶을 조망하면서 국제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낙하하는 사과를 포착한 《One Life》 시리즈는 정물과 동시대적 현상, 사진의 표현을 드러낸 시리즈로 사진계의 주목을 받아 왔으며, 일본에서 《Self-Portrait》, 《One Life》 사진집을 출판했다. 뉴욕, 취리히, 도쿄, 부산, 서울 등 여러 도시에서 개인전을 열었으며, 서울시립미술관 서울사진축제, 여수 국제사진축제, 함부르크 트리엔날레, 리수이 국제사진축제 등 다수의 사진비엔날레에 참여했다.

*.lbu / Label Busters United
*.lbu는 저술가 도우리와 작곡가 이규상, 큐레이터 이레나가 결성한 그룹이다. 기술에 대한 막연한 상찬과 두려움 너머 기술과 연루된 노동, 마음, 비인간 존재들에 주목한다. 특히 팀원들은 실제 데이터 라벨링 자격증 보유 및 노동 경험자로서, AI 프롬프트 시스템의 현장 및 관련 행위자들을 조우해왔다. 매끄럽게 가공된 AI 기술의 얼굴이 은폐하는 노동 및 환경 착취와 권력 및 공모 관계를 폭로하며, 그 배후에 주목하고 개입하고자 한다. 특히 데이터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이상한 데이터(queer data)'를 실험 및 탐구 중이다.

장진승 Jinseung Jang
장진승은 인간 존재 안에 내재하는 편견과 차별을 극복할 수 있게 하는 상호 이해의 가능성에 관심을 두고 작업한다. 작가는 사회적 관계 안에서 현시화하는 이상의 문제적 태도를 현상학적 관점에서 해제하면서 예술의 차원에서 그것의 해결책 또는 해소책을 모색하는 데 집중한다. 그 작업은 무형의 데이터와 유형의 감각 사이를 동기화하는 특정한 체제 마련의 시도에 기반하거나, 어떤 도래의 시점을 관망하며 구축하는 근미래적 서사들을 통해 구현되기도 하며,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관통하는 기술이나 장치, 나아가 그 작동의 원리를 펼침으로써 실현되기도 한다. 이를 위해 그는 디지털 및 아날로그 데이터 시각화, 시청각 아카이브 시스템, 혹은 다중 매체를 활용한 미적 체험의 연출 등, 다양한 방식으로 근미래에 도래할 인간의 인식 및 인지 구조를 조망한다.

타이스케 코야마 Taisuke Koyama
타이스케 코야마는 생물학과 자연 환경에 대한 연구를 기반으로 사진과 영상 매체에 대한 실험적인 접근을 선보인다. 최근에는 센싱(sensing)이라는 개념 안에서 현대 사진 기술에 집중하며 확장된 사진적 표현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2018년부터는 “도쿄 사진 리서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일본 및 국제 기관에서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선보인 바 있다.


작가 손창안, 안준, *.lbu, 장진승, 타이스케 코야마
기획: 김정은
주최/주관: 더레퍼런스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각예술창작산실


전시 연계 아티스트 토크 일정

10월 7일(토) 14:00-16:00
모더레이터 / 김정은 (더레퍼런스 디렉터)
참여작가 / 손창안, 안준, *.lbu

[진행 일정 안내]
14:00-14:10 Data is the New Oil 전시 및 참여 작가 소개
14:10-14:30 손창안 작가 출품작 소개
14:30-14:50 안준 작가 출품작 소개
14:50-15:10 *.lbu 콜렉티브 출품작 소개
15:10-16:00 라운드 테이블 및 Q&A

출처: 더레퍼런스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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