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뜸했었지
웬일일까 궁금했었지
혹시 병이 났을까
너무 답답했었지
안절부절 했었지
한동안 못 만났지
서먹서먹 이상했었지
혹시 맘이 변했을까
밤이면 창을 열고
달님에게 고백했지
애틋한 내 사랑을
속절없이 화풀이를
달님에게 해대었지
- 사랑과 평화 <한동안 뜸했었지>
너무 당연한 것이 오히려 말하기 꺼려지듯, 이 진부한 제목은 한동안 뜸했던 주제였다. 급격하게 움직이는 현실 속에 감각이 무뎌진 이유에서인지, 실로 오랜만에 소환된 제목에는 손으로 만든 오브제들이 뒤따랐다. <사랑과 평화>는 피부와 그 이면의 이야기를 탐구하며 생기는 균열들을 제시한 입체로 이루어져있다. 피부를 손으로 만지고 느끼면서 점차 그 내면의 알맹이에 다가가게 되는 것처럼, <Live Rust>와 <Angel>은 관념적인 생각들을 물질을 다루어나가며 구체화시키는 과정을 거친 결과물이다. 토양을 살리는 생석회와 아기의 피부와 같은 점토는 방청페인트로 칠해지고 스틸판위에 얹히며 대비를 이룬다. 이는 철기시대를 살아내는 이들의 메타포이자 같은 곳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두 개의 마음이다. 서로의 마음을 몰라 어딘가 기대고 싶은 불안일 것이다. <사랑과 평화>는 아마도 불가능한 상징에 대한 속절없는 바람일 것이다.
아티스트 토크 프로그램
일정: 5월 24일 수요일 오후 6시 30분
프로그램 내용: 변상환, 박성민 작가의 작업 프리젠테이션 및 작품 설명+루프탑에서의 바베큐 저녁
신청 및 문의는 카카오톡 ID : dmswl1217
* 5월 20일(토) 은 내부 사정으로 휴관합니다.
출처 : 의외의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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