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UAL’은 '육체적 노동, 혹은 수동', 또는 '활동의 기준이나 수순을 나타내는 문서 - 설명서'라는 중의적 의미를 지닌다. 본 전시는 오늘날의 자동화된 테크놀로지의 힘을 빌리거나, 혹은 눈과 뇌를 마비시키는 스펙터클의 전략으로부터 거리를 두고, 신체의 감각과 주체적/ 능동적 사유에 기반한 시공으로서의 전시를 상상한다. 《MANUAL》은 상상의 지시서(manual)로 작동하는 전시를 육체로(manual) 감각하며, 주어진 룰을 따르는 '수동태'가 아닌, 스스로 분절된 이미지를 서사로 직조해야 하는 '능동태'로서의 관객을 요구한다. 그리고 전시의 환경과 조건에서 시작하여, 전시(장)의 물리적 조건이 아닌, 개별이 경험하고 상상하는, 하나의 전시에서 동시에 발생하는 복수의 시간을 고민한다. 이는 전시를 구성하는 이미지들의 연동과 연쇄 속에서 가능했던 관객 주체의 능동적 사유를 상상하는 일이며, 그 모든 것을 작동하게 했던 전시라는 시공 그 자체를 반추해보는 일이라고도 할 수 있다. 

참여작가: 김민애, 로와정, 홍승혜
디자인: 강주성
전시설치: 날씨

출처: Primary Pract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