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담에서는 일본작가 Masae KARIYA의 <토템> 전시를 기획하였다. 토템이라 함은 어떤 종류의 동물이나 식물을 신성시하여 자신이 속해 있는 집단과 특수한 관계가 있다고 믿고 그 동 ·식물류(독수리 ·수달 ·곰 ·메기 ·떡갈나무 등)를 토템이라 하여 집단의 상징으로 삼은 데서 유래한다. 이와 같이 인간집단과 동 ·식물 또는 자연물이 특수한 관계를 유지하고 집단의 명칭을 그 동 ·식물이나 자연물에서 따 붙인 예는 미개민족 사이에서 널리 발견되고 있다. 오늘날 토템이라는 말은 이런 유의 사회현상에 있어서 집단의 상징이나 징표로서의 동 ·식물이나 자연물을 가리키는 데 널리 쓰이며, 토테미즘이란 토템과 인간집단과의 여러 가지 관계를 둘러싼 신념 ·의례 ·풍습 등의 제도화된 체계를 가리킨다. Masae KARIYA는 세계 여러 곳에 만난 인류의 유산 중에 동물과 관련된 토테미즘이 아직도 남아 있다고 생각해서 자신의 작업 안에 토템과 관련된 동물과 이를 아직도 자신의 각 문화권에서 남아 있는 흔적들을 그림 속에 표현한다. 예컨대 우리나라에서는 함경남도 북청군에서 정월대보름에 하는 북청사자놀이에서도 사자의 힘으로 사악한 것들을 물리칠 수 있다고 믿어 잡귀를 쫓고 마을의 평안을 비는 행사로 널리 행해졌다고 한다. 사자놀이는 대부분의 민속놀이와 마찬가지로 벽사진경을 목적으로 거행되었다고 한다. 고려 때부터 음력 섣달 그믐날 밤에 민가와 궁중에서 마귀와 사신(邪神)을 쫓기 위하여 베풀던 의식인 나례를 행할 때 사자가 궁궐의 구석구석을 다니면서 잡귀를 쫓는 의식을 거행했다. 사자는 방울을 울리면서 마당을 빙빙 돌다가 안방 문을 열고는 입을 열었다가 닫으며 "딱딱" 소리를 내면서 귀신을 잡아먹는 시늉을 한다. 이처럼 사자놀이는 벽사진경뿐만 아니라, 풍년과 복록을 기원하는 놀이였다고 한다. 늑대 그림에서는 사실적으로 그려진 늑대를 둘러싼 세 마리 아기돼지는 그림동화에서 나오는 이야기를 모티브를 그려내고 있다. 이렇듯 작가는 동물에 대한 인간들이 생각하고 있는 이미지를 형상화해서 그려내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15여점의 작품이 발표될 예정이다.
출처 : 갤러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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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9일 ~ 2025년 12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