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ing: The unified field

스투디야 갤러리

2025년 2월 19일 ~ 2025년 3월 5일

스투디야 갤러리는 2025년 2월 19일(수)부터 3월 5일(수)까지 작가 4인의 그룹전 《Opening: The unified field》을 개최한다.

전시제목 “Opening: The unified field” 는 데이빗 린치의 “Catching the big fish”라는 창조의 과정에 대한 스테이트먼트와 전시의 오프닝 자리에서 우연히 만난 4명의 창작자가 전시를 만들어가기까지의 경험에서 착안한 제목이다. 각 작가들은 서로가 만난 시공을 일종의 통일장(The unified field)으로 삼아 서로가 서로를 낚고 수수께끼 같은 이끌림의 내부에 더욱 침잠하여 서로를 탐색한다. 작년부터 작가들은 서로 다른 매체와 그것을 구현하는 방법론을 서로 묻고 대답해 왔다. 그동안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시간을 바탕으로 창작물을 공동의 물리적 공간에 펼쳐보며 린치가 당부하는 의식의 확장을 꾀하고 더욱 더 큰 물고기를 찾아 나서기로 한다.

이번 전시는 회화, 설치, 조각, 영상 등 여러 가지 매체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작가가 서로에 대한 궁금증이 담긴 문답지를 살펴볼 수 있다. 이를 토대로 각 작가의 작품이 발전하게 된 과정과 방법론을 공유하면서 서로 다른 습성과 다른 표현 방식을 가지고 있지만 생각보다 많은 접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각자의 방식 그 자체를 이해해 보기로 한다. 이로써 어떠한 당위성을 찾으려 하기 보다는 의도치 않은 만남으로 일어나는 확장과 연결에 보다 적극적으로 반응하고자 한다.

참여작가 소개

이연진은 회화의 기본적인 구성 방식에서 조합해 낼 수 있는 다양한 ‘수’를 시도하는데 자신의 회화 자체를 매체 삼아 잘라내고, 채우고, 분리하고 재구성하여 그것을 실천한다. 이러한 지속적인 변주로 인해 나타나는 규칙을 패턴화하고 스스로 그것을 다시 와해하는 가변적인 방식을 취하면서 자신만의 순환의 양식을 만들어간다. 이로써 결합체 내외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상호작용을 시도하고 변화의 흐름에 응하기로 한다.

전수현은 화면에서 공간으로 확장되는 애니메이션을 통해 감정에 기반한 운동성을 탐구한다. 작업은 부재, 상실, 결핍으로 인해 머릿속에 각인된 장면들로 시작한다. 사람들이 섹슈얼한 꿈을 꾸고 난 뒤 수치스러우면서도 곱씹기도 하고, 당황스러우면서도 익숙한 감정을 느끼듯이 모순된 감정은 전수현에게 재료가 된다. 이러한 감정은 현실과 비현실, 의식과 무의식의 간극 속에 응축되어 적나라한 캐릭터와 서사로 변모하고, 종국에 그것은 뒤틀린 움직임으로 드러난다.

류지우는 보이지 않는 우리의 마음이 디바이스 없이는 생성할 수도 볼 수도 없는 디지털 데이터와 닮아있다고 생각하여 그것으로 마음을 정의해보는 시도를 한다. 챗지피티를 활용하여 마음을 담아 쓰는 편지를 전해 반응을 살피기도 하고 그 내용을 자신의 체온으로 창문에 옮겨 써보기도 한다. 이로써 분명히 존재하지만,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는 마음을 찾고자 한다.

시시민의 서사구조는 출구가 없는 미로와도 같다. 금세 휘발되는 일상에서 관찰한 우연한 상황들을 느슨한 인과관계로 엮어내며 작가는 잠시 부유하듯 가상의 픽션에 자신을 맡기기로 한다. 자신, 대상, 그리고 새로이 끼어든 무언가가 있다고 느끼며 그 안에서 이어지고, 또 분리되는 경험을 두 편의 영상 시리즈와 세 점의 조형물을 통해 표현한다

참여 작가: 류지우, 시시민, 이연진, 전수현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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