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이배는 2017년 8월 23일(수)부터 9월 17일(토)까지 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동시대 현대미술의 거장인 이탈리아의 조각가 Peter Demetz와 일본 팝아트의 선구자인 Murakami Takashi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구성된다. 정교한 조각으로 나무에 생명을 불어넣는 Peter Demetz와 Murakami Takashisml 'Flower Ball' 시리즈 연작을 통해 독보적이며 창의적인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이탈리아 작가 피터 데메츠는 직접 수공으로 나무를 깎아 작품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약 20인치에서 50인치까지 이르는 그의 조각 작품은 우리 주변에서 정감 있게 마주치는 평범한 남녀와 아이들로 형상화된다. 이 형상은 평평하고 단순한 색면을 배경으로 자리하고 있다. 작가의 놀라운 관찰력과 집중력이 발휘된 디테일한 조각은 보는 이로 하여금 경외감을 불러일으킨다. 형상들이 마치 실제로 존재하는 것처럼 묘사한 인체는 극사실 조각의 진수를 보여준다. 형상에 표현된 생생한 옷감의 결, 느슨하게 묶은 머리칼에서 감정이입과 더불어 자신만의 정서를 경험하게 된다. 피터 데메츠의 작품은 개념적으로도 매우 흥미롭다. 그의 작품은 회화와 조각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하며, 특정한 관찰자의 시점을 드러낸다는 측면에서 매우 회화적이고 3D의 공간감으로 조각의 성질을 지닌다. 하지만 작가 자신은 스스로 조각가임을 확실히 표명한다. 피터 데메츠 작품의 회화적 특성은 회화가 가져다 주는 효과를 드러내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조각이 지니는 고유한 특성을 극도로 발전시키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서 그는 다양한 시점과 목세공 기술을 사용한다. 그의 조각이 지니는 위대한 점은 조각의 공간학적 규칙을 변혁한다는 점이다. 또한, 작가는 보는 이가 신체적·정서적으로 정립하고 상호작용하는 요소들을 작품 내에 전면적으로 표현하지 않는다. 그의 작품 속 형상들은 주로 형상의 뒷면에 자리한 배경을 바라보는 모습으로 표현된다. 이로써 우리는 형상의 사색적인 특성을 확인하게 되는 것이다. 작품 속 공간 안에 있는 사람의 형상으로 인해서 작품 바깥에 있는 보는 이는 낯선 위치에 놓여진다. 작품은 작품 앞에 있는 이들이게 다른 누군가를 알아채기를 제안한다. 등장인물들의 자세와 공간과의 관계를 통해 작가는 우리로 하여금 신체의 공간적 언어에 의해 드러난 개인의 내밀함을 주시하게 만든다. 이로 인해 보는 이는 작품의 등장인물들로부터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스스로 그러한 정서를 확인하게 된다. 모순적이게도 이러한 정서적 식별은 등장인물들이 위치하는 공간을 특징짓는 아무런 요소가 없다는 사실에 의해서 더욱 향상된다. 실제로, 작가는 그의 작품에서 최소한의 요소들만을 묘사한다. 방의 일부, 혹은 벽, 그 안에 있는 인물. 보는 이는 계속해서 등장인물들의 관심을 사로잡는 장면 안의 세부사항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현대 미술가이자 팝아트의 대가인 무라카미 타카시는 하급문화로 분류되는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을 배경으로 한 오타쿠 문화를 회화나 조각기법을 활용하여, 고급문화로써 주류화 시켰다. 그의 작품은 우키요에와 오타쿠라는 전통미술과 현대문화의 결합을 기반으로, “작품이란 결국 캐릭터다”라는 생각에서 출발하였다. 밝고 경쾌한 느낌의 선명한 색채를 이용하여 캐릭터의 귀여움을 한 층 돋보이게 하고, 동그란 얼굴의 이등신 캐릭터로 일본 대중들에게 사랑받은 시리즈를 비롯하여, , 등의 시리즈들을 통해, 인간의 감성과 본능을 자극하는 캐릭터들의 그로테스크한 이미지와 가와이한 상반된 이미지가 함께 배치되면서, 기이하면서도 묘한 매력을 발산한다. 또한 ‘수퍼플랫(Super Flat)’ 이론을 내세우는 무라카미 작품의 개념에서 작가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세계적으로 수용될 수 있는 형태를 만들어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현재 무라카미 타카시는 2001년에 설립한 예술사업과 작가 에이전시 기능을 가진 법인 ‘카이카이키키(KaiKai KiKi Co.)’를 통해, 아트작품의 제작과 판매, 작가 프로듀스, 아트페어의 기획, 운영 등을 이루고 있다.
피터 데메츠는 1969년 이탈리아 볼자노 출생으로, 1993년 ‘Maestro scultore‘ 과정을 졸업한 이후, 2008년부터 시작된 60여회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성공적으로 이루어냈으며, 2007 ’볼차노 페어 창립 60주년 기념상‘ 수상을 비롯하여, 2008 ’Premio Arte’ 아트 매거진 영예상 수상, 2009 ‘Eroism–inier, ncuei, duman’ 영예상 수상 등 수많은 수상경력 또한 이루어냈다. 현재는 이탈리아 대표하는 회화적 조각가로서 세계적인 명성을 인정받고 있다. 무라카미 타카시는 1962년 일본 도쿄 출생으로, 1993년 도쿄 예술대학 대학원 미술학 박사를 졸업한 이후, 1988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90여회의 개인전과 170여회의 그룹전을 성공적으로 개최하였으며, 2001년 ‘카이카이키키’의 창립자이자 일본의 대표 팝아티스트로서, 2002년 루이비통과의 협업을 비롯한 2007년 칸네이 웨스트의 앨범 커버 외에도 많은 예술가들과의 협업을 이루어냈다. 2008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영항력 있는 인물 100인으로 뉴욕 타임지에 선정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