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립미술관과 성북구립미술관의 협력 전시 <SeMA Collection: 집요한 손_Tenacious Hands> 전은 예술가들의 노동으로 탄생한 작품의 숭고한 울림을 탐색해 보고자 기획되었다. 서울시립미술관 미술소통프로젝트 일환으로 진행되는 본 전시는 SeMA Collection 중에서 13점이 선정되었으며 성북구립미술관에서 약 한 달간 전시된다.
이번 전시에 출품되는 작품들은 모두 일관되고 반복적인 손의 흔적이 화면 안에 집적되어 온 것으로 긴 시간들이 필요한 작업이다. 한 화면이 완성되기까지 몇 년이고 숙달시킨 손 기술을 통해 더욱 정연하고 완결된 형태로 제시되는 작품들은 특히 다양한 재료를 탐구하고 물성에 집중하는 성향을 띤다. 약속된 사회적 기호인 텍스트를 모조진주와 빈 공간으로 치환하는 고산금의 <김약국집 딸들>(2007) 을 비롯하여 유명 인사의 얼굴을 픽셀화하여 거대한 하나의 이중초상으로 완성하는 김동유의 <두 개의 얼굴 - 워홀>(2000), 오일 페인팅과 연필의 섬세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시간의 적층을 보여주는 도윤희의 먼지 그림자, 꿀과 먼지 2009 불경 위에 무수히 많은 색점을 써내려가는 양주혜의 <무제>(2000), 종이를 수천 번 칼로 그어 내리면서 수행의 과정을 작품에 담아내는 오윤석의 <감춰진 기억-1208>(2012), 단색의 캔버스 위에 작은 못을 점묘화 함으로써 빛의 풍경을 만들어낸 유봉상의 <PIN 20090330>(2009) 등이 전시에 포함되었다.
‘예술가의 손과 노동’을 주제로 한 이번 작품들은 오랜 작업시간과 그칠 줄 모르는 반복의 힘을 통해 완성된 것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닌다. 이번 전시를 통해 경건한 구도자의 수행과 같이 오랜 시간 숙성시켜온 화업畵業의 정수를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함연주, BloomingⅠ, 2008, 지름90, 폭4.3cm, MDF에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 에폭시 레진, 수채색연필

도윤희, 꿀과 먼지, 2009, 212×141cm, 캔버스에 연필, 유채, 바니쉬

김동유, 두 개의 얼굴-워홀, 2000, 162.2×130.3cm, 캔버스에 유채

유봉상, PIN 20090330, 2009, 65×200cm, 나무패널 위에 못과 아크릴
주최 및 후원 서울시립미술관, 성북구립미술관
찾아가는 미술감상교실
11.12(토) 10:30~11:30 (초등학생 대상)
접수일시 및 문의: 2016.10.25(화) 10:00 인터넷 선착순 접수
성북구립미술관 학예실: 02-6925-5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