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te-seeing: 여행자》는 동시대 사회현상의 주요 이슈로 대두되며 다변화되고 있는 ‘여행’을 주제로 한 전시이다. 지역은 여행자에게 무엇을 보여주고자 하며 여행자는 무엇을 보고자 하는가를 살펴보고 특정한 장소를 바라보는 시각과 행위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자 한다. 전시는 1차적으로 미술관의 소장품을 기본으로 구성되며 도시의 현재를 기록하며 현상을 짚어가는 김민정, 왕덕경, 이인미 등 3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이 전시는 작품으로서의 바라보기가 아닌 지역의 특정한 장소와 현장을 ‘개인으로서의 여행자’의 시각에서 ‘여행의 여정’을 밟으며 정서적 치유의 시간을 가지길 권한다. 이와 동시에 정책과 현실의 간극, 지역 환경의 이면에 깔린 개발과 보존이 어긋나는 현상 등에 대한 사유의 시간을 제공한다.
전시내용
여행이 뜬다. 해외여행객수가 최고치를 넘었다는 뉴스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각종 매체는 주요여행지를 소개하는 것에서 벗어나 실전에 투입되어 여행자로서의 자연스러운 경험을 보여주는 형태로 콘셉트를 바꾸어 제공하고 있다. 다양한 방식의 여행 소개로 인하여 소비자들을 더 많은 기회를 제공받고 있으며 그 곳에 나온 장소들에 여행객들이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Site-Seeing: 여행자》는 특정한 지역을 방문하고자 계획하면서 '우리가 보고자 하는 것은 무엇이며 그곳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모습은 무엇인가'라는 것에서 출발한다. 어떠한 이유에서건 여행지를 선택하여 그곳을 방문하는 '우리'는 특징적이고 차별화된 지역문화를 보고 즐기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하지만 그 지역을 들어서는 순간 우리는 공항, 역 등지에서 지역을 홍보하는 여러 가지 문구들을 접하게 된다. 그렇다면 그 지역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모습은 무엇이며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있는가.
세계의 수많은 국가와 도시들은 지역의 특징을 가장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곳을 선정하여 전략적으로 대대적인 홍보를 한다. (그 이면에 각 나라의 유명 관광지에서는 지역민들의 삶을 보호하기 위해 관광객수를 제한하는 정책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다른 지역과의 차별을 가지는 지역성을 내세우며 스토리텔링을 하며 친근성과 역사성을 내세우는가 하면 천혜의 자연을 가진 휴양도시임을 내세우기도 한다. 이러한 전략적 문화관광산업은 지역의 환경을 변화시키기도 한다. 고층 건물이 들어서고 번화한 도시의 뒷골목에 피상적인 모습만을 지닌 근대거리와 유명인의 이름을 건 본질이 없는 거리를 조성하는가 하면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여주기 위해 해상케이블을 설치하고 지역의 경관을 자랑하기 위해 그 지역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줄 만한 곳에 가능한 한 가장 높은 전망대를 건설한다.
하지만 최근 그 지역의 방문자, 즉 여행자들은 그 지역을 관망하고 일시적인 감격을 받는 것이 아닌 생활로의 직접적인 침투를 행한다. 지역에서 홍보하는 전망 좋은 지점이 아니라 여행의 선택의 범위를 넓혀 비록 변수가 작용하더라도 자기 주도적인 경험을 가지고자 하며 그날의 세상을 자신만의 것으로 온전히 느끼길 원한다. 자신의 선택과 가치를 중요시하며 진화(?)하고 있는 여행자들은 자연스러운 여행, 완전한 여행을 위해 일상을 함께하는 공유자로서의 여행을 추구하며 더 쉽게 그 지역문화로 들어가는 시도를 한다.
전시구성
1.유명 관광지 2.항구와 역 3.전망대 4.전망 좋은 곳 5.먹거리-맛집 6.뒤안길 7.동네와 골목 8.도시와 집 9.바다와 산 10.숲과 식물원
출처 : 부산시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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