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ny Bevan 개인전

리안갤러리 서울

2016년 11월 10일 ~ 2016년 12월 24일


영국을 대표하는 구상미술화가 토니 베반의 개인전이 11월 10일부터 12월 24일까지 리안갤러리 서울에서 열린다. 한국에 처음 소개되는 토니 베반의 이번 전시는 내년 1월 12일부터 2월말까지 리안갤러리 대구에서도 선보여질 예정이다. 이는 현대 구상회화 영역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토니 베반이라는 작가의 개성 있고 깊이 있는 작업들이 한국 관객들과 만나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동시에, 구상회화 작업들에 대한 이해를 돕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다.


영국 대영박물관, 테이트 미술관, 왕립미술원과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현대 미술관, L.A. 폴 게티 미술관 등 세계적인 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고, 올해 열리는 런던 프리즈 아트페어 거장전에 참가할 정도로 작가는 80년대부터 영국 내에서 중진작가로서 높은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ICA와 국립초상화미술관에서 기획전과 개인전 등을 개최해왔고, 2007년 영국왕립미술원 회원으로 선정되는 등 현대 구상회화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토니 베반은 자신의 존재에 대한 고민을 시작으로, ‘마음은 어디에 있으며 어떻게 몸과 연결되어있는가?’와 같은 정신적인 문제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물질사회에 대한 생각, 익숙하게 받아들여지는 현상들의 이면, 인식의 기억 등을 소재로 약 30년 동안 작품활동을 해오고 있다. 특히, 작품 전반에 걸쳐 사용되는 ox-blood 색은 동맥, 힘줄과 같은 신체와의 연관성을 나타내는데, 작품에서 보여지는 얼굴과 목을 지나는 ox-blood 색의 선들은 칼에 의한 상처처럼 보여질 수 있으나, 이는 흐름의 패턴일 뿐이다.


80년대 대처 정부 시절 작가의 젊고 치열한 고뇌를 담은 인물화를 거쳐 사물 표면 아래의 구조적인 모습들을 사색하고 표현해내는 구조물들과 인물화에 점진적으로 추상적 요소가 가미된 이미지들로 작업 스타일이 변화하였다가 최근 중국 여행을 통해 발견해낸 소나무의 형상학을 관조적으로 보여주는 나무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작가는 자신의 신체 및 정신 상태, 즉 자신이 가진 고유한 특징을 초기 작업의 소재로 삼아 앉아있는 사람, 초상화, 머리 등의 작품을 선보였다. 베반의 초상화는 프란시스 베이컨, 반 고흐와 같은 이전 작가들의 초상화와는 그 특징을 달리한다. 18세기 조각가 Franz Xaver Messerschmidt의 작품을 재해석하고 추가적인 의미를 담아 자신의 이미지를 상상력을 가미한 구조로 발전시켜 표현했는데, 이처럼 존재를 육체로부터 분리시켜 모든 것을 가장 기본적인 요소인 선으로 단순화시킴으로써 이미지를 해체하고, 특정 감정 또는 순간적인 마음의 상태를 초월하는 형식은 작가의 초상화를 설명하는 가장 큰 특징이다. 때문에 일그러지고 추상적, 장식적으로 그려진 베반의 초상화는 깊은 울림을 전달한다.


베반의 작품은 개인적인 것으로 보이지만, 기본적인 인간의 경험 및 정신과도 깊게 연결되어 있다. 작가 자신에 대한 표현은 정신적 공간에 대한 표현으로 확장되어 정신에 대한 탐구를 보다 명확하게 하는 작업으로 발전되었다. 무너지기 쉬운 구조물들로 이루어진 위태위태한 건축물들은 순간적인 감정과 몸이 시사하는 것들의 표현이다.


무형의 존재인 정신을 발견하고 어딘가에 위치시키고자 하는 목적에서 1980년대 중반부터는 건물의 통로, 서까래 등을 그리기 시작한다. 이와 같은 인테리어 작업은 가두는 것에 대한 인상을 고조시켜 생각에 대한 불완전한 인식과 인간 내면의 어둠을 보여준다.


2007년부터는 나무를 작품의 소재로 삼는다. 2007년부터 2008년까지 머물렀던 중국에서 중국의 역사와 문화, 특히 몽상의 공간이라고 인식했던 절과 절을 둘러싸고 있는 일반적이지 않은 패턴의 나무들에 깊은 감명을 받았기 때문이다. 베반의 작품 속 나무는 분명한 정신적 의미를 갖는다. 독특한 형상의 나무를 통해 나무의 성장을 묘사함으로써 인간의 뇌 신경계와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2013년부터 새롭게 작업하고 있는 아카이브 시리즈는 비밀 문서를 보관하는 선반 구조물을 통해 알려져 있지 않는 불가사의한 저장소로써의 정신 세계를 정보의 거대한 도서관, 즉 아카이브로 표현하고 있다.


이번 리안갤러리 전시에서는 토니 베반이라는 작가를 대표하는 주요 시리즈들의 대표작들을 선별하여 보여줄 예정이다. 복잡한 감정들이 강렬한 색상과 굵고 힘있는 선들을 통해 심도 있게 녹아있는 그의 작업들은 단색화 열풍이 한창인 한국 미술계에 신선한 충격과 다양성을 제공할 것이다.



About Artist

Tony Bevan은 1951년 영국 브래드퍼드에서 태어나 브래드퍼드 미술 학교와 런던 골드스미스 대학, 슬레이드 미술 학교에서 수학했다. 그는 1976년부터 로스앤젤레스 L.A. Louver에서의 미국 첫 개인전을 포함, 런던 ICA, 화이트채플 갤러리, 예루살렘 이스라엘 박물관 등 세계 각지의 유수한 장소에서 다양한 전시를 개최해왔다. 2005년에는 발렌시아 현대 미술관에서 회고전을 가졌다. 2007년 3월 영국 왕립 미술원의 회원으로 선정되었으며, 그의 작업은 현재 로스앤젤레스 현대 미술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런던 국립 초상화 미술관, 런던 테이트 미술관 등에 소장되어있다.


Head (PC0417), 2004, Acrylic and charcoal on canvas, 271.78 x 242.57 cm


Tower (PC089), 2008, Acrylic and charcoal on canvas, 189.87 x 163.2 cm


Violet Interior (PC0112), 2001, Acrylic and charcoal on canvas, 274 x 251 cm



Untitled (Tree number 5) (PC125), 2012, Acrylic and charcoal on canvas, 167.6 x 247.7 cm


출처 - 리안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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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작가

  • Tony Bev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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