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의 맛 Tastes of Weather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2018년 6월 12일 ~ 2018년 9월 30일

<날씨의 맛>전은 일상 속의 날씨를 음미하고 날씨와 맺어온 역사와 미래에 대해 숙고하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기획되었다. 전시명은 알랭 코르뱅의 「날씨의 맛: 비, 햇빛, 바람, 눈, 안개, 뇌우를 느끼는 감수성의 역사 (La pluie, le soleil et le vent. Une histoire de la sensibilité au temps qu’il fait)」라는 도서명을 인용했다. 이 책의 흥미로운 점은 원제에서는 쓰이지 않은 바로 '맛'이라는 표현이다. ‘맛’은 감수성, 감각, 기억, 생각 등을 함의한다. 시시각각 변하는 날씨에 대해서 개개인은 미묘하게 다르게 받아들이고 기억하기도 하는 한편, 공통적으로 무엇인가를 느끼고 생각하기도 한다.

롤랑바르트는 ‘날씨만큼 이데올로기적인 것은 없다.’고 하였다. 이의 연장선상에서 우리는 개인의 감정과 삶, 정치와 경제, 종교와 과학, 문명의 성쇠, 인류의 미래 등 광범위한 스펙트럼 속에서 날씨와 관련을 맺고 있다. 본 전시는 현재 우리에게 날씨가 선사하는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부여잡기 위한 시도이자 지금까지 우리가 맺어오고 있는 날씨와의 관계에 대한 단상이다. 즉, 가까운 혹은 먼 미래에는 잊힐지 모를 현 시대 ‘날씨’에 대해 우리가 느끼는 ‘맛’에 관한 소고(小考)이다. 

전시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감각적으로 인식되는 날씨 관련 요소를 점차 지각적으로 확장하여 인지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날씨를 맛보다(정만영, 박여주, 바이런 킴, 김윤수)’에서는 일상 속에서 익숙하게 스쳐 지나는 날씨의 편린들을 날 것 그대로 음미한다.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날씨 현상과 자연이 어우러진 찰나의 순간이 다양한 감정을 자아낸다. ‘날씨에 맛을 더하다(성유삼, 백정기, 임영주, 김형중·정화용)’에서는 수동적으로 받아드리는 현상이 아닌, 과거부터 인간의 개입과 관계 맺음을 통해 변화해온 날씨의 다층적 면모에 주목한다. 이번 전시가 날씨에 대한 감각, 감수성, 생각 등을 개인적 나아가 사회적 차원에서 다시 한 번 일깨우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


전시연계프로그램

이소요 작가의 식물염색체 모히토 만들기
오늘날 과학자들은 온난화, 사막화에 더 잘 견디는 조경 상품을 생산하기 위해 분자생물학 기술을 동원하기에 이르렀다. ‘식물염색체 모히토 만들기’ 워크숍에서는 작가 이소요와 함께 식물 DNA를 직접 추출하여 눈으로 확인하고 더운 날에 어울리는칵테일을 만들어 보면서 인간이 유전공학을 통해 꿈꾸는 세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일시: 2018년 6월 30일(토) 14:00-15:30, 16:00-17:30 
2018년 7월 14일(토) 14:00-15:30, 16:00-17:30
장소: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1층 전시실

* 제작된 칵테일은 희망자에 한해 섭취 가능, 미성년자는 참여 불가
* 참여 방식은 추후 홈페이지에 공지  


출처 : 서울시립남서울미술관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참여 작가

  • 이소요
  • 백정기
  • 박여주
  • 정만영
  • 임영주
  • 김윤수
  • 정화용
  • 성유삼
  • 김형중
  • 바이런 킴

현재 진행중인 전시

필립 파레노: 보이스 Philippe Parreno: VOICES

2024년 2월 28일 ~ 2024년 7월 7일

제4회 언-프린티드 아이디어 Un-printed Ideas

2024년 3월 5일 ~ 2024년 6월 30일

빅브라더 블록체인 Big Brother BlockChain

2024년 3월 21일 ~ 2024년 8월 18일

박형지 개인전: 무용한 발명 Futile Talk

2024년 3월 13일 ~ 2024년 4월 6일